주가이익비율(PER)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국내 증시는 해외 주요국 증시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의 2013년도 사업실적을 기준으로 증권시장의 투자지표를 산출한 결과 코스피200의 주가이익비율(PER)은 전년(12.8배) 대비 1.3배 상승한 14.1배를 기록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전반적인 실적악화에도 지수가 보합권을 유지하면서 PER이 소폭 상승했다.

국제간 비교를 위해 적자기업을 제외할 경우 코스피200의 PER은 11.5배로 선진국 평균치(17.5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18.3배), 일본(14.8배), 영국(14.0배) 등 선진국들은 대부분 국내 증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코스피200의 PER은 인도(17.3배), 브라질(14.8배), 태국(13.5배) 등 신흥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코스닥 프리미어 구성 종목의 실적이 소폭 개선되면서 프리미어지수 PER은 전년(22.3배) 대비 0.5배 하락한 21.8배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필수소비재·레저엔터 등은 20배가 넘는 고(高) PER 업종으로, 자동차·반도체·정보통신 등은 7~9배인 저(底) PER 업종으로 분류됐다.

또 유가증권시장의 순자산규모가 증가하면서 코스피200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4배로 전년(1.20배)보다 0.06배 하락했다. 코스닥 피리미어지수 PBR은 2.07배로 전년(2.06배) 수준을 유지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아울러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배당금 규모 감소로 배당수익률은 전년 1.18%에서 0.08%포인트 하락한 1.10%로 조사됐다. 코스닥시장의 프리미어지수 배당수익률 역시 전년(0.82%)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0.77%를 기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