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철원 총기사고로 숨진 병사는 도비탄이 아닌 유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에서 육군 6사단 소속 이모(22) 상병은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맞아 숨졌다.

이에 군 당국은 사건 발생 하루 뒤인 27일 철원군청에서 사건 중간 브리핑을 열고 이모 상병이 도비탄으로 추정되는 총탄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9일 국방부 특별조사본부가 발표한 최종 사망 원인이 도비탄이 아닌 유탄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나면서 군의 부실 조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이와 관련,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유시민 작가의 발언도 조명되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이 사건의 경우 규명해야 할 건 '제대로 된 통제를 했냐'다. 전방이동로 통제가 제대로 안 됐다면 지휘관 책임, 통제를 했는데 뚫고 들어갔다면 진지 작업 인솔자 책임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사고가 났다면 성급히 발표하지 말고 사격장 총을 모두 수거한 뒤 강선 검사를 하면 된다"면서 "충분한 진상 조사 후 발표했어야 한다. 도비탄이라는 것은 책임 회피용 발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검도 하기 전에, 강선 탄도 조사를 하기도 전에 도비탄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니 속이 너무 빤하게 보인다"라며 "면피용 발표를 하는 군 당국의 자세가 사고가 난 만큼의 잘못이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철원 총기사고 현장은 인근 사격장 구조상 200m 표적지 기준으로 총구가 2.38도만 상향 지향돼도 탄이 사고 장소까지 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는 위치였다.

또한 이모 상병이 숨진 위치 인근의 나무 등에서는 70여발의 유탄 흔적도 발견됐다. 도비탄이 일정한 지점에 70여발 이상 흔적을 남길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유탄에 의한 사고로 결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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