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 롯데 박헌도, NC 모창민만 대포 가동…양팀 중심타선 장타력 실종
[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가 1승 1패로 맞선 채 11일 3차전을 맞는다. 장소를 NC 홈인 마산구장으로 옮겨 벌어지는 3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3차전 승부 예측도 쉽지 않다. 두 팀 모두 1, 2차전을 통해 막강한 투수력을 과시했고, 타선은 대체로 부진했다. 1차전서 NC가 연장 11회 대거 7점을 몰아내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당시 롯데는 불펜 정예 필승조를 모두 가동한 뒤여서 한순간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했다.

투수력의 두 팀이 맞서고 있으니, 승기를 끌어오려면 역시 중심 타선이 제때 터져줘야 한다. 특히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는 팀의 승산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 롯데 이대호와 NC 스크럭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양 팀 모두 4번타자를 맡고 있는 이대호와 스크럭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에서 이대호는 34홈런, 스크럭스는 35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간판 거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1~2차전에서 이대호와 스크럭스의 방망이는 기대에 못미쳤다. 이대호가 8타수 2안타, 스크럭스는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대호는 단타만 2개 쳤고, 스크럭스의 1안타는 그나마 2루타였다.

둘 다 만족할 수 없는 타격 성적이었다. 타점은 한 개도 없었다. 투수전 양상의 경기에서 4번타자가 찬스 해결을 못해주면 득점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들 4번타자 외에도 두 팀에는 한 방을 갖춘 타자들이 많다. 롯데 강민호(시즌 22홈런), NC 나성범(24홈런)도 언제든 홈런을 날릴 펀치력이 있다. 강민호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들어 7타수 1안타로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이었고, 나성범은 9타수 3안타로 타율이 높은 편이지만 3안타 가운데는 내야안타와 빗맞은 행운의 안타가 하나씩 있었다.

2차전까지 양 팀 모두 홈런 하나씩을 쳤다. 1차전에서 롯데 대타 박헌도가 솔로포를 날렸고, 모창민이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박헌도의 홈런은 롯데에 희망을 안겼던 동점포였고, 모창민의 홈런은 연장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포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역시 팀 분위기를 위해서는 쳐줘야 할 중심타선에서 장타가 터져나와야 한다. 

3차전 선발투수는 송승준(롯데)과 맨쉽(NC)으로 예고됐다. 참고로 송승준은 올 시즌 30경기 130⅓이닝에서 19개의 홈런을 맞았고, 맨쉽은 21경기 112⅔이닝을 던져 7개의 홈런을 내줬다. 6.9이닝당 1피홈런의 송승준보다 16.1이닝당 1피홈런을 기록한 맨쉽이 홈런을 맞을 확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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