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또 다시 실망스런 경기를 하며 모로코에 완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우왕좌왕하는 수비 불안은 여전했고,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간신히 영패만 면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유럽 원정 평가 2연전을 모두 두 골 차로 지며 2연패로 씁쓸하게 마감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2-4로 패했던 앞선 러시아전과 비교해 스타팅 멤버를 대폭 바꿨다. 지동원 원톱에 좌우 날개는 손흥민과 남태희를 배치했다. 윙백으로 임창우와 이청용이 나섰고, '캡틴' 기성용이 김보경과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스리백 수비는 장현수 김기희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송주훈이 맡았다. 골키퍼는 김진현.

한국은 초반부터 수비가 불안불안했다. 모로코에게 잇따라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더니 전반 7분 중앙 수비가 허물어지면서 우사마 탄난에게 첫 골을 내주고 말았다.

첫 실점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3분 뒤, 또 골을 내줬다. 문전에서 걷어낸 볼이 탄난 쪽으로 향했고, 탄난이 지체없이 슛을 날려 2번째 골을 터뜨렸다.

수비가 안되고 공격까지 지지부진하자 신태용 감독은 전반 27분 이른 시간에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해 반전을 꾀했다. 김기희를 빼고 정우영을 투입해 포백으로 수비 전형을 바꾸고 김보경을 구자철로 교체했다. 남태희도 빠지고 권창훈이 투입됐다.

선수 교체 후 한국은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정우영이 수비에 힘을 실자 기성용이 좀더 공격적으로 전진해 구자철과 경기를 풀어갔다. 손흥민, 권창훈에게 좋은 슈팅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전반에는 끝내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후반 들며 한국은 지동원을 빼고 발빠른 황일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 2분도 안돼 한국은 또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모로코의 크로스 패스 한 번에 오른쪽 수비가 허물어져 엘 하다드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했다.

7분 권창훈이 좌측에서 노마크 찬스를 얻어 날린 회심의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스치며 바깥으로 나가고 말았다. 그러자 신태용 감독은 9분 권창훈을 빼고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를 투입해 골을 노렸다.

후반 20분, 한국은 겨우 한 골을 만회했다. 구자철이 문전에서 상대 골키퍼를 압박하면서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슛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카타르전 득점 이후 A매치 9경기 출전 만에 골맛을 봤지만 필드골이 아니어서 개운치는 않았다.

이후 한국은 어떻게든 따라잡아 보려고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마음만 앞섰을 뿐 슛의 정확도가 떨어져 결국 그대로 1-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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