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파격적인 전개로 눈길을 모은다. 1회 엔딩에서는 정소민이 뜬금없이 키스를 하더니, 2회 엔딩에서는 이민기가 뜬금없이 프러포즈를 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지난 9, 10일 1, 2회 방송을 했다. 드라마 작가 윤지호(정소민 분)가 현실의 무게감을 느끼며 방 한 칸 얻어 생활을 꾸려가려는 모습, 웹 디자이너 남세희(이민기 분)가 독신의 안락함을 위해 집을 장만하느라 무리해서 융자를 받은 탓에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 사진=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포스터


둘은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남세희의 집에서 집주인과 세입자로 동거를 하게 된다. 

드라마는 2회밖에 진행되지 않았는데 벌써 둘 사이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윤지호와 남세희의 키스. 1회에서 둘은 이름 때문에 동성인 것으로 오해하며 얼굴을 마주치지 않은 채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서로 상대를 모르는 상황에서 각자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윤지호와 남세희. 짝사랑에 실패한 윤지호는 처음 만난 남세희에게 신세 한탄을 하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헤어지기 직전 키스를 한다. 캐릭터가 '사랑 사냥꾼'과는 거리가 있는 윤지호가 처음 만난 남자에게 키스를 하다니, 뜬금없었다.

남세희가 윤지호에게 하는 프러포즈. 2회에서 둘은 집주인과 세입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경악한다. 윤지호는 '기습 키스(?)'를 한 민망함으로 집을 나가려 하지만, 남세희는 깔끔한 윤지호의 성격이 동거인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해 함께 살 것을 제의한다. 남녀 관계의 끌림은 없었다. 비혼주의자인 남세희는 그저 고정적인 월세와 편안한 세입자를 원했을 뿐이다.

하지만 집을 방문한 남세희 모친에게 여자 세입자 윤지호의 존재가 발각되면서 둘의 동거는 깨진다. 남세희 집을 떠나 임시로 작업실에서 생활하게 된 윤지호는 자신의 작품으로 드라마 메인작가 데뷔 기회를 얻지만, 초보 작가에 대한 부담을 느낀 드라마 제작진이 베테랑 작가를 영입해 공동 작업을 권한다. 윤지호는 드라마 내용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막장으로 바뀌자 작품 포기를 결심하고, 한때 짝사랑 대상이었던 PD의 심야 항의 방문과 겁탈 시도로 충격에 빠진다.

잠옷 차림으로 작업실을 빠져나온 윤지호가 갈 곳은 없었다. 발길은 어느새 남세희의 집으로 향해 있었다. 대출금 상환 압박을 받던 남세희는 '결혼하면 대출금을 해결해주겠다'는 아버지의 제안에 고민하던 차였다. 다시 만난 윤지호에게 남세희는 "시간 되시면 저랑 결혼하시겠습니까"라는, 뜬금없는 프러포즈를 한다. 2회 엔딩이었다.

윤지호의 키스도, 남세희의 프러포즈도 뜬금없긴 했지만 드라마는 결코 어색하지 않은 상황 연결로 시청자들에게 '그럴 수도 있겠다'며 몰입하게 만들었다. 스토리의 힘일 수도 있고, 정소민 이민기의 연기력 덕분일 수도 있다.

여기서 드라마 타이틀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어차피 모든 사람들은 이번 생을 처음 살고 있다.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소민과 이민기는 결혼을 할까. 서로 필요해 의지하는 둘은 사랑의 감정을 키울까. 파격적인 전개로 드라마 초반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들며 다음 회를 기대하게 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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