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티볼리 제치고 2개월 연속 1위
연말까지 신차효과·마케팅 지속할 것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코나'의 독주 체제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1위를 고수해오던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는 2위로 잠시 물러났지만 다시 왕좌를 탈환하기 위한 공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의 5강에서 현대차(코나)와 쌍용차(티볼리)의 2강 체제로 좁혀졌다. 

현대차 코나는 시장에 출시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코나가 5386대 판매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사진=현대차 제공


실제로 코나는 지난 8월(4230대)과 9월(5386대) 내수 시장에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경쟁 모델보다 뒤늦게 시장에 나왔지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 티볼리는 코나와 289대 차이로 1위를 내주게 됐다. 티볼리는 지난 한 달 동안 총 5097대가 판매됐다. 비록 코나가 출시된 7월 이후부터 SUV 순위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자체 판매량은 8월과 9월 들어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현대차는 코나의 신차 효과를 올 하반기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출시초부터 할인을 실시하지 않고도 거뜬하게 시장 1위를 차지한만큼 10월에도 기본 할인 없이 판매를 계속한다. 

현대차는 또 코나를 북미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해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에 주력한다. 내년 3월에는 코나 전기차 출시로 라인업 확장도 예정돼 있다. 

쌍용차는 현대차에 잠시 내준 소형 SUV 1위 왕좌를 탈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돌입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10월 한달 동안 티볼리 브랜드 구매 시 무상보증기간을 동급 최장 7년/10만㎞로 연장하는 한편, 티볼리 아머 구매 시 전용 태블릿 내비게이션 무상 장착 또는 30만원 할인도 적용했다.

   
▲ 쌍용차 소형 SUV 차량 티볼리 아머 /사진=쌍용차 제공

 
소형 SUV 3위 싸움도 치열하다. 기아차 스토닉, 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 QM3는 하반기 시장 중위권에 안착하기 위해 경쟁을 펼친다.

코나와 티볼리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인 스토닉은 하반기에도 꾸준하게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스토닉 판매량은 출시 이후부터 1655대(8월), 1932대(9월)를 기록하며 당초 월 판매목표인 1500대와 400대 수준으로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편 4~5위로 밀려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로 중위권 진입 경쟁이 예상된다. 양사는 각자 대표모델인 트랙스와 QM3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올 6월 '2018 더뉴 트랙스' 연식변경 모델 출시로 QM3를 제쳤지만 하반기까지 판매량을 늘리지 않으면 4위에 머무르게 된다. 르노삼성도 QM3의 한정판 모델을 이달 11일 출시하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트랙스와 QM3는 지난달 각각 1213대, 724대가 팔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시장에서 코나가 출시 후부터 1위를 기록하며 티볼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3개월 남은 만큼 업체들간에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순위를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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