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바른정당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유승민 의원은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에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사무총장이 중심이 돼서 공식적으로 시작해주시길 바란다"며 바른정당을 향해 통합을 촉구했다.

이는 사실상 오는 11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바른정당 전대를 하게 되면 고착화 된다"며 전대 전 통합 추진 이유를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가 대거 출마한 가운데 11월 전대가 치러지면 통합이 요원해질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자강파'를 대표하는 유 의원은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우리는 우리 계획대로 당 지도부를 뽑고 우리 길을 간다"며 "우리당 전대는 우리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유 의원은 "홍 대표는 한국당 대표로서 자기 당 지지도를 올릴 생각이나 해야 한다. 자꾸 남의 당 전대를 이렇게 방해하는 행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그 영감님은 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을 추진하는 양당 3선 의원들은 11일 두번째로 모여 통합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보수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이철우 한국당 의원,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 등 양당 3선 의원의 저녁 자리에서 태동했다. 혁신위 구성에 의견을 모은 이들은 각 당 지도부와 의견을 교환한 뒤 이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통합추진위 논의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던 양당 통합 논의는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은 지난달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통합추진위 논의는 개인의 의견이라고 선을 긋고 11월13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자강파 유승민 의원이 통합파 김무성 의원과 만나는 등 자강파는 통합파와 접촉을 늘리며 의견차를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서로 다른 입장차만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통합이라는 전재로 통합추진위가 열심히 논의 중에 있다"면서 "오늘 모임 이후 새로운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통합은 어쩔수 없는 숙명이고, 국민의 바람인 것 같다"면서 "11월 전당 대회 이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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