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은 불시에 나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맞서 지상을 기반으로 한 요격미사일 대응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한미 군당국은 대북감시태세를 격상시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미 태평양사령부(PACOM)는 10일(현지시간) 이에 대한 논평을 내고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에 지상 기반 요격미사일(GBI)를 배치하고 24시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논평에 따르면, 주방위군 소속으로 포트 그릴리에 주둔한 육군 제49방공미사일대대가 북한의 화성-14형 등 ICBM급 탄도미사일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제49방공미사일대대는 상급부대인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제100방공미사일 여단의 명령이 나오면 미사일 요격에 나설 수 있으며, 북한을 비롯한 전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미국 본토를 향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이를 다양한 감시데이터로 즉각 탐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 미 태평양사령부(PACOM)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에 지상 기반 요격미사일(GBI)를 배치하고 24시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사진=미 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제공

대대장인 올란도 오르테가 중령은 이와 관련해 "화력통제팀(5명) 등 대대원들은 12시간 비상교대근무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주시하고 있고 실제 상황을 상정한 훈련교육을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에 대해 현재 36기 배치된 요격미사일(GBI)에 더해 올해 연말까지 8기를 도입해 44기로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가까운 시기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차 감행할 경우에 대해 미국은 격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의 다음 도발 카드로 사진으로만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3형과 잠소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혹은 개량된 엔진을 장착한 ICBM급 화성-14형을 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지난 7월 고각으로 발사했던 화성-14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1만km가 넘는 사거리로 미 서부 본토까지 닿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