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에서 김정일 운구차 7인방은 모두 처형되거나 숙청‧해임된 가운데 김정은이 2013년 고모부 장성택 처형을 결심했던 일명 ‘삼지연 8인방’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이기동 책임연구위원은 11일 “삼지연 8인방이 김정은 시대의 주축이 될 거라는 예상이 있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지연 8인방은 당시 직책으로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박태성 당 부부장, 마원춘 당 부부장, 홍영칠 기계공업부 부부장 등이다. 

이기동 책임연구위원이 지난 7일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발표된 인사 현황을 토대로 분석한 결가 현재 총정치국장인 황병서는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한때 숙청설이 돌았던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은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랐다.

재정경제부장을 맡으며 김정은의 금고지기로도 불렸던 한광상의 경우에도 숙청설이 있었으나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한광상의 경우 인민군에서 경제 관련 분야의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 책임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김원홍은 올해 초 국가보위상에서 해임되며 숙청설까지 제기됐으나 현재 인민군 총정치국에서 부국장을 수행하고 있다. 박태성은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홍영칠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은 당중앙위원회 위원에, 조선중앙통신사 사장 출신의 김병호는 노동신문 책임주필에 임명됐다. 

이 책임연구위원은 “삼지연 8인방 가운데 눈에 띄게 승진이 빠른 경우는 박태성과 김병호이고, 나머지도 건재하다”며 “김정은 정권의 핵심 주축그룹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 당 부장 외에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참가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10월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또 “김기남과 최태복은 퇴진 쪽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라면서 “군수담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인 리만건은 군수공업부장직은 내놓은 듯하다”라고 말해 리만건과 박도춘에게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된 량원호는 역사연구소장에, 신룡만은 39호실장에 임명됐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전 39호실장인 전일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활동이 쉽지 않자 전 실장 아래 부실장으로 근무하던 신룡만이 승진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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