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추진 중인 양당 3선 의원들이 11일 합당을 넘어 보수세력 대결집을 위한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철우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3선 의원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세력이 흩어진 데 대해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보수대통합 추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추진위 출범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큰 틀에서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각 당에서 이를 추진할 실무단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통추위 대변인은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 의원은 "추진위원 명단을 이번주 금요일 최고위원회 회의 때 당에 공식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임을 공동주도한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은 "지도부에 정식으로 대통합 실무추진단을 구성하자는 안건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중진의원들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3선 의원 모임을 갖고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당 밖의 보수세력도 함께 통합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외부에 문호를 열기 위한 방안도 만드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한국당 11명, 바른정당 4명 등 총 15명의 3선 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 전당대회(11월 13일) 전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보수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사무총장께서 공식적으로 시작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바른정당은 자강파와 통합파가 여전히 충돌하는 모습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의 보수대통합 언급에 대해 "우리 당 전당대회는 우리가 알아서 한다"며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못주는 한국당에 기어들어가는 통합은 없다"며 "자꾸 통합을 얘기하면서 바른정당을 흔들고 분열시키는 행위를 중단해 주기를 바란다. 우리 바른정당 식구들은 바른정당의 운명을 함께 개척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정권을 넘겨준 상황에서 단순히 명분 싸움만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당의 자강보다 더 중요한 게 보수 전체의 자강이라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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