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세7'븐에 출연한 서해순 씨가 영화 '김광석'을 통해 제기됐던 수많은 의혹부터 동거인 A씨와의 관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7븐'에는 故 김광석·서연 부녀의 사망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7븐' 방송 캡처


이날 서해순 씨는 서연 양의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해 "자는 것 같진 않고 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 그래서 바로 119에 신고하고 그 다음 (구급대가) 오는데 시간이 걸려서 빨리 오라고 또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까지) 올라오는 길이 15km라서 바로 전화했지만 15분,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돈 PD가 "구급대가 왔을 때 응급처치를 하시는 분이 어떻게 했냐"고 묻자 "(서연이가)쓰러져서 (구급대가) 오는 동안 아저씨가 애를 계속 인공호흡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원들이 서연이 상황을 보더니 빨리 (병원에 가자고 했다)"라면서 "애가 무거우니까 같이 들고 옮겼다. 구급차가 좁으니까 엄마 혼자 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영돈 PD가 "그때는 (서연이) 숨이 끊어진 상태였냐"고 묻자 "전 그걸 모른다. 구급대원끼리 무전만 했지 아이가 (어떻다) 그런 얘기는 안 한다. 엄마가 놀란 상태니까"라고 밝혔다.

서해순 씨는 "계속 애 주물러주고 살려달라고 하고, 엄마로서 그랬다"며 한숨을 쉬었다. 병원 도착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몸에 뭘 꽂는데 심장박동이 거의 안 되는 것 같았다. 다른 조치도 다 해달라고 부탁했다. 딸이 죽으면 안 된다고 했더니 그 사람들도 알았다면서 약 같은 게 필요하겠다고 하더라. (의무)기록서에 보면 조치를 한 걸로 다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진료 기록지에 따르면 서연 양은 병원 도착 시 맥박, 혈압,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즉 사망 상태로 내원한 것. 서연 양의 부검 감정서에는 감기약 외 다른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사인은 폐 질환으로 명시돼 있다.

서연 양의 사망 이후 부검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서해순 씨는 "(서연이가 사망했을 때)엄마 혼자 있었던 게 아니고 아저씨(동거인 A씨)가 같이 있었다. 또 애가 몸이 발달 장애가 있지만 의심받을 상황이 되니 경찰에서도 부검을 제안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서연이가 저한테는 유일한 식구다. 전 서연이가 없으면 남한테 대외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란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서우(서연 양의 다른 이름)를 끔찍하게 데리고 다녔다. 아침마다 왕복 30km로 학교를 데리고 다녔다. 그냥 하는 얘기로는 서연이를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차 뒷자리에 태우고 왔다. 제가 얼마나 서우를 애지중지 키웠는지 장애반 엄마들과 주민들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故 김광석의 친구들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서해순 씨는 "그럼 서연이를 10년 동안 안 찾은 친구분들은 뭐냐. 아빠 친구라는 분이 공연도 하시고 자기들은 알콩달콩 애 데리고 살면서 한 번이라도 서연이 생일 때 초대해서 따뜻한 밥 챙겨준 적이 없었다. 김창기 씨(前 동물원 멤버) 병원에 서연이를 데리고 간 적은 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소송이 있어서 오도 가도 못 하고 서연이를 한국에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자존심이 있어서 장애 등급을 받게 하기 싫었다. 그런데 학교를 보내려니까 장애 등급을 받으면 차도 LPG로 살 수 있고, 세금 혜택이 있다고 하더라"라며 "당분간 서연이 소송도 끝나야 하고 서울에 있어야 하니까 유일하게 연락할 데는 창기씨밖에 없더라. 창기씨가 정신과 병원을 한다는 걸 알고 찾아갔다. 창기씨가 보더니 서연이가 그렇게 큰 줄 모르고 너무 마음 아파하더라"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 사진=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7븐' 방송 캡처

서연 양의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냐는 질문에는 "서연이가 있던 중학교의 발달 장애아반 엄마들에게 못 알린 게 제일 아쉽다. 다른 분들과는 거리가 있었다"면서 "남편 잃고 소송도 진행 중인데 애까지 저렇게 된 여자 취급받는 게 견딜 수 없었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여자인 거다. 재수 없는 여자가 돼서 남편도 죽이고 딸도 죽이고 그 돈 차지하려고 했냐는 얘기를 들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까"라고 털어놓았다.

서연 양이 사망한 다음 달 하와이로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어디든 잠깐 나가려고 했다. 그때는 하와이가 좋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영돈 PD가 "E2 비자는 비즈니스 비자고 사전에 준비가 돼야 받을 수 있는 비자 아니냐"고 묻자 그는 "하와이에 가자마자 발급 신청을 했다. 비자 없이는 나가서 살 수 없으니까"라며 "하와이에 놀러 간 겸 가게를 봤는데 부동산 관계자가 '이 가게 자리 좋다'더라. 그 기간은 3, 4개월 걸렸다"고 답했다.


   
▲ 사진=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7븐' 방송 캡처


서해순 씨는 소송 문건에 '남편'으로 명시된 남성과의 관계에 대해 묻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제가 건물을 빌릴 때  도와주신 분이다. 제가 가게를 혼자 못 한다. 칼 들고 총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에서 장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돈 PD가 "양심을 걸고 그분과 아무런 관계가 아니냐"고 묻자 그는 "제가 이런 마당에 양심이고 뭐고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냐. 제 배를 갈라서 보여드리면 되냐. 아니면 제가 죽어서 재를 뿌려서 알려드리면 되냐. 저는 여자고, 50대 아줌마다. 저를 털어서 나올 게 없다. 저한테 한번 대적해보라고 그래라. 그래서 제가 이상호 기자에게 '여자를 공격했으니 방송에 나오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들은 이영돈 PD가 "왜냐하면 국민의 정서가 여러 군데에서…"라고 말하자 그는 "그러니까 저를 흥분시키면 저도 그런 식으로 가지 않냐. 제가 누구랑 사는지 같이 밥을 먹는지 데이트를 하는지 결혼을 하는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성이 있냐"고 반문, 이영돈 PD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늘(12일) 오후 1시 딸에 대한 유기치사와 저작권 소송 사기 혐의로 고발당한 서해순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故 김광석의 친형인 김광복 씨는 "서해순 씨가 딸 서연 양이 급성 폐렴으로 위독할 때 신고를 늦게 해 숨지게 했고, 또 딸이 숨진 사실을 숨긴채 저작권 소송을 종료시켰다"면서 서해순 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상호 기자도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통해 가수 김광석과 서연 양 사망과 관련해 서해순 씨에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광복 씨와 이상호 기자는 각각 지난달 27일과 28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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