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알바트로스'에서 이혜정이 미혼모 알바 청춘에게 건네는 따뜻한 격려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덥혔다.

11일 오후 방송된 tvN '알바트로스'에는 19세에 출산, 아르바이트를 하며 딸 한나 양을 키우고 있는 미혼모 박소인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알바트로스'에서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유병재와 함께 닭갈비 가게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다. 두 사람이 대신 일을 해준 주인공은 5세 딸을 홀로 키우는 23세 박소인 씨였다.

딸과 즐거운 하루를 보낸 후 박소인 씨는 가게를 찾았고, 이혜정과 유병재의 아르바이트가 종료됐다.


   
▲ 사진=tvN '알바트로스' 방송 캡처


특히 박소인 씨의 사연을 듣고 '알바트로스'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혜정은 가득한 모성과 따뜻한 시선으로 그를 반겼다.

이혜정은 "나이 먹은 우리도 내가 한 일에 대해 책임지기 쉽지 않다"면서 "아기가 생기면서 일상에 변화가 생겼을 때,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을 붙였다.

이에 박소인 씨는 "부모님이 생각하시기에 저도 많이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반대하셨다"며 "아기와 2년 가까이 시설에서 지냈다"고 고백했다.

박소인 씨도 출산 직후에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그는 "제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 교통카드를 찍으면 '청소년'이라는 음성이 나오지 않냐. 버스에 탔는데 기사님이 '앞으로는 자기 카드 들고 다녀'라고 하더라. 아기 엄마도 맞고 내 카드도 맞는데 되게 당황스럽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도 견디기 힘들었다고. 박소인 씨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은 건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린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좋진 않더라"라며 "아무래도 좋은 얘기보단 나쁜 얘기가 마음에 박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아기 혼자 키운다며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많고, 미혼모들이 주눅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사진=tvN '알바트로스' 방송 캡처


그런 아픔 속에서도 기쁜 순간이 있었다. 그는 "아이가 '엄마'라고 할 때 기분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아기 통장을 하나 만들어서 배우고 싶은 건 돈 걱정 없이 다 배우게 해주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를 들은 이혜정은 "엄마네, 세상에"라고 감탄하며 "그 정도면 타고난 엄마 아니냐"고 대견해 했다. 특히 그는 친정엄마처럼 바리바리 싸 온 반찬 꾸러미로 감동을 안겼다. 

이혜정은 "알바 후 피곤할 텐데 아기 해먹이려면 힘들 것 같아서 반찬을 조금 해왔다"며 빅마마표 반찬을 건넸고, 박소인 씨는 "너무 많다. 고생 엄청 하셨을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혜정의 반찬을 맛본 그는 "맛있다"며 활짝 웃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은 것 같다는 박소인 씨의 해맑은 미소와 그를 향해 파이팅을 외치는 이혜정, 유병재의 푸근한 마음씨는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마냥 흐뭇했다.

한편 '알바트로스'는 청춘들의 아르바이트 하루를 대신하고 그들의 꿈, 고민, 일상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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