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6.63(0.53%) 상승한 1만6535.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8.90(0.48%) 오른 1878.33에,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29.14(0.72%) 상승한 4103.54에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가운데 머크와 스프린트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지수 편입 종목 274개 가운데 약 74%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날 고성장 기술주 매도세로 인해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하락했던 나스닥지수도 이날 기술주와 바이오 주의 선전으로 반등했다.

미국 내 매출규모 기준 2위 제약회사인 머크는 이날 지난 1분기 조정 순이익이 주당 88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79센트를 웃도는 것으로 머크 주가는 3.58% 상승했다.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주가도 이날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11.31% 급등했다. 스프린트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88억8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87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야후는 더 많은 이용자들을 사이트로 끌어들이기 위해 30분짜리 코미디 쇼 시리즈를 공개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5.41% 급등했다.

페이스북도 3.58% 상승하는 등 전날 약세를 보였던 고성장 기술주들이 이날 대부분 반등했다.

반면 코치는 북미 지역 매장에서의 매출이 21%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9.34% 급락했다.

한편 트위터는 장 마감후 올해 1분기 순손실이 1억3236만달러, 주당 2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손실액 2703만달러, 주당 21센트보다 손실폭이 확대된 것이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FOMC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100억달러 축소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0~0.25%)가 유지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는 550억달러에서 450억달러 줄어든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5년만에 양적완화를 축소한 이후 지난달까지 세번째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섰다.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한파 등의 영향으로 1%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냉각되면서 주요 대도시의 주택가격 상승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케이스-쉴러는 이날 지난 2월 미국 대도시 20곳의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이래 상승폭이 가장 작다. 시장 전문가들은 13% 상승 예상, 직전월에는 13.2% 상승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상승과 이상 한파의 영향으로 수요가 억제된 탓에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S&P/케이스-쉴러 주택 가격 지수는 보스턴과 시카고, 라스베가스,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을 조사해 집계한다.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6년 만의 고점을 찍었던 전월보다 하락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2.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83.2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 지수는 3월에 83.9를 기록하며 2008년 1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