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북한의 핵무기를 협상 대상이 되는 어떤 협상에도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실질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9일부터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타스통신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미제의 대북 압살정책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대상이 될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11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우리는 위대한 최고영도자께서 결정하신 경제와 핵 개발 병진 노선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조국의 핵무력 완성을 위한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핵개발을 할 뜻을 밝혔다.

또한 리 외무상은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핵무기가 대상이 되는 어떤 협상에도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께서는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우리의 핵무기는 미국의 핵 위협으로부터 역내 평화와 안전, 조선 민족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보장하는 억제력이라고 성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타스통신에게 대화 재개와 관련해 "미국이 적대시 정책과 햅위협을 초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호전적이고 정신없는 유엔 연설로 트럼프는 우리를 향한 전쟁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리 외무상은 이어 "공화국 정부는 이미 안보리 제재 결의 이행 명분 아래 우리를 질식시키려는 모든 시도는 침략·전쟁 행위와 마찬가지이며 그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는 최후수단(핵무기) 사용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여러 차례 천명해 왔다"면서, 한국의 최근 대북정책에 대해 "한국이 미국을 추종하며 우리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추구하는 한 우리는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어떤 전망도 보지 못한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주도한 불법적 안보리 제재 결의를 지지한 국가들도 적잖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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