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감사가 12일 시작으로 여야는 상호 전면전을 예고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민생과 안보·적폐청산을 3대 국감 기조로 천명했지만 사실상 적폐청산 중심의 국감운영 기조를 밝히면서 보수야당인 한국당을 압박했다. 이에 한국당 역시 여당에 맞써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면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선언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에 앞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국감은 보수정권 9년의 총체적 국정 실패를 돌아보고 민생과 민주주의·헌정 질서를 훼손한 국정농단 실체를 국민 앞에 드러내고 바로 잡는 자리”라며 각을 세웠다.

그는 “한국당은 낡은 과거를 청산하고 새 대한민국 출발점이 돼야 하는 국감을 앞두고 온갖 억지 주장과 의혹 제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국감을 혼탁한 정쟁의 장으로 몰겠단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제 한국당이 발족한 정치보복특별위원회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자행한 각종 의혹에 대한 정상적인 진상규명을 막고 국감을 혼탁하게 만들 정치 노림수”라며 “국정원과 군의 불법 선거 개입·여론 공작·방송 장악 등과 사자방 같은 중대 사건 진상 규명이 어떻게 정치보복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한국당 논리라면 어떤 잘못도 처벌 논리가 없어진다”며 “저희가 말하는 적폐청산은 특정 과거 정권이나 인물이 목표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통령 탄핵 사태와 그 원인이 된 국정농단과 헌법 질서 문란 행위 이면에 자리 잡은 총체적 국가 시스템 붕괴가 어디서 기인했는지 엄중히 따지고 잘못을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아무쪼록 국민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살펴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전열을 정비하며 문재인 정부의 안보 무능 등을 목표로 정부 여당을 압박에 나설 계획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당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을 심판하는 국감을 하도록 하겠다”라며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수호해나가는 국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원내대표는 “모든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해서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신적폐·원조적폐를 심판하기 위한 총력 체제를 가동하겠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한국당을 적폐동조세력으로서 각인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고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의 급박한 상황에서 한마디로 수준 낮은 정치공작에 골몰한 민주당에 대해 한심함을 느낀다”라며 “공영방송 장악 문건의 일도 민주당에서 작성한 것을 감안 할 때 정부·여당을 정치공작에만 여념 하는 집단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정권 집권 첫날 당사를 방문해서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하겠다고 말한 협치 정신은 어디로 갔느냐”며 “여야정상설협의체를 언급하지만, 겉 다르고 속 다른 행동이 아닌지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감사가 12일 시작으로 여야는 상호 전면전을 예고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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