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이 예산을 아끼고 기구의 반(反) 이스라엘 성향에 항의하는 취지로 국제기구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정식 탈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미국은 이르면 내주 초 유네스코 탈퇴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FP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몇 주 전 유네스코 탈퇴 방침 결정을 내렸으며, 지난달 말 유엔총회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미국이 유네스코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유네스코가 이번 주 신임 사무총장을 선출한 이후 탈퇴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강한 반발에도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과 유대교 공동성지 관리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또한 유네스코는 지난 7월 요르단 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했다.

미국은 앞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소련 쪽으로 기운 이념 성향과 부패를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한 바 있다.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2년 재가입했다.

그러나 미국은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 미국이 유네스코에 내는 예산의 22%에 해당하는 유네스코 분담금 연 8000만 달러(약 907억 원) 이상을 삭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예산 삭감 결과 미국의 미지급금이 불어나 미국이 유네스코에 진 빚은 5억 달러(약 5665억 원)을 넘으며, 틸러슨 장관은 이를 멈추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유네스코를 탈퇴할 시 참관 국가(observer state)로서 기구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이와 관련 프랑수아 델라트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FP 인터뷰에서 미국이 계속 국제사회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는 차기 유네스코 사무총장 유력 후보인 오드리 아줄레 전 문화장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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