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맞붙고 있는 준플레이오프에 변수가 생겼다. 12일 예정됐던 마산구장 4차전이 비로 하루 순연됐다.

창원 지역에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계속해서 내렸다. 마산구장에는 방수포를 깔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경기 개시 한 시간 전까지도 비가 계속되자 결국 우천 순연 결정이 내려졌다.

이로써 4차전은 13일로 연기됐고, 만약 시리즈가 5차전까지 진행되면 이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포스트시즌 일정이 모두 하루씩 뒤로 밀리게 된다.

   
▲ 롯데-NC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마산구장. 12일 열릴 예정이던 4차전은 비로 하루 순연됐다. /사진=NC 다이노스


뜻밖의 4차전 우천 순연은 롯데와 NC 어느 팀에게 더 유리할까.

양 팀은 이날 4차전 선발로 박세웅(롯데), 최금강(NC)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경기가 하루 뒤로 밀리자 롯데는 선발투수를 린드블럼으로 교체했고, NC는 그대로 최금강을 내세우기로 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8일 1차전 선발로 나섰는데 나흘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아무래도 경험 면이나 현재 구위로 볼 때 박세웅보다는 린드블럼이 롯데에겐 더 좋은 선발 카드다. 비가 선발투수에 영향을 줬고, 롯데에게 다소 유리한 상황이 됐다. 

불펜투수들을 위해서는 두 팀 모두 비가 반갑다. 롯데는 1, 2차전에서 불펜 필승조를 잇따라 가동했다. 이날 경기가 순연되면서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 등 핵심 필승조가 3일간의 넉넉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돼 4차전은 여차하면 조기 투입과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해졌다. 3차전에서 김진성, 이민호, 임창민 등 정예 불펜을 등판시켰던 NC로서도 하루 휴식이 보장돼 나쁠 것이 없다.

타선의 상승세 측면에서는 NC가 아쉬울 수 있다. NC는 3차전에서 홈런을 다섯 방이나 터뜨리며 13-6 대승을 거둬 타선에 불이 붙은 상태였다.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졌던 롯데는 하루 시간을 벌어 분위기가 바뀌기를 바랄 수 있다.

롯데에게 우천 순연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변함없는 사실은 NC가 2승1패로 앞서 있다는 것. 한 경기만 이기면 되는 NC가 심리적인 면에서 여전히 우위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한편,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는 두산은 좀 더 느긋해졌다. 롯데-NC가 5차전까지 혈전을 벌이면 당연히 '땡큐'이고, 13일 4차전에서 NC의 승리로 끝난다 해도 NC는 당초 보장돼 있던 사흘 대신 이틀밖에 쉬지 못하고 16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두산에게는 득이 되는 우천 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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