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출시국에서 배터리 불량 신고 접수 줄 이어
애플 지난 6일 성명 발표하고 문제 조사 착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애플의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8’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내 출시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애플의 신작 ‘아이폰8’의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내 출시 일정 역시 미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8’ 배터리 팽창 사건이 이어지자 문제 조사에 돌입했다. 지난달 22일 아이폰8의 정식 판매를 시작한 1차 출시국 등에서 잇달아 아이폰8의 배터리 불량 신고가 접수된 데 따른 조치다. 

아이폰8은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홍콩, 일본 등 1차 출시국 29개 나라를 비롯해 지금까지 약 58개국에서 정식으로 출시됐다.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배터리 불량 신고가 줄을 잇는 셈이다. 

실제 해외 IT 매체 및 미국 경제지 포춘 등 외신에 의하면, 최근 중국과 대만·일본·캐나다·미국 등에서는 10여건이 넘는 아이폰8 배터리 불량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아이폰8 배터리가 내부에서 부풀어 올라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벌어진 모습이 담겨 있다. 

아이폰8의 배터리 팽창 문제는 일명 ‘스웰링’(swelling) 현상이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휴대전화나 노트북, 태플릿 PC 등 전자기기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주로 사용한다. 이 배터리는 내부가 전해질로 채워져 있는데, 전자가 양극과 음극 사이를 오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 미국 IT 전문 매체 BGR에 공개된 배터리 팽창 사진/사진=IT매체 BGR 홈페이지


그러나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하며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다보면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에서 가스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배터리 표면이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는 게 ‘스웰링 현상’이다. 이 같은 증상은 배터리가 오래 되거나 고온에 노출되었을 때,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졌을 때 더욱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아이폰8처럼 새로 출시된 제품에서 스웰링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일각에서 애플이 스마트폰 두께는 얇게 만들면서 각종 신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소손(불에 타서 부서짐) 사태를 겪은 바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져가는 상황이다. 애플이 전량 리콜에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애플이 최근 배터리 팽창 사고의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아이폰8의 국내 판매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커졌다. 배터리 조사를 끝마친 후에나 우리나라가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3차 출시국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아이폰8의 국내 출시는 이통3사가 이달 27일 예약 판매에 돌입하고 다음 달 3일 본격 선보이는 안이 유력하게 떠올랐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애플로부터 국내 출시 관련 공식 일정은 전해들은 바 없다”면서도 “배터리 팽창 등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점검부터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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