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정당하다고 해서 모든 수단이 적법한 것 아냐
법 무시하는 언론노조…문명 파괴하고 후퇴시키는 것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차기환 KBS 이사가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 본부'의 파업에 대해 "법의 테두리를 지켜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차 이사는 지난 11일 개최된 KBS 이사회에서 "노조가 파업을 할 수 있다"며 "지금 진행되는 파업 목적이 적법한 파업 사유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들은 정당한 파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수단만은 법의 테두리를 지켜야 한다"며 "자신들의 목적이 정당하다고 해서 모든 수단이 정당화되고 적법하다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식의 행태는 모택동 시절 문혁에서 보듯이 문명을 파괴하고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일갈 했다.

또 최근 노조가 강규형 이사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유출한 것과 관련, "법인 신용카드 정보 유출은 신용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명백히 위배되는 범죄행위"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법인이사의 신용카드사용 내역은 회사의 ERP 시스템을 통하여 거의 리얼타임으로 조회 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그 조회 목적은 회사의 재무제표나 재무관리를 위한 것이지, 특정 이사를 내쫓기 위한 압박용으로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 차기환 KBS 이사./사진=미디어펜 DB


차 이사는 "지금의 상황을 고소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오늘은 강규형 이사가 당했지만, 내일은 여러분들, 후일에는 여러분들의 자녀가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수사 및 재판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어 "그런 사회를 원하시냐"며 "이 같은 암흑사회를 막기 위해 70년대부터 치열한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그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존중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런 불법적인 사태가 민주화운동을 지지했다는 사람들에 의하여 자행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차 이사는 "KBS에서 한평생을 보낸 집행부 구성원들, 앞으로 KBS에서 인생을 보낼 여러분들은 특히 간부직원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보낸 KBS가 정권이 어느 쪽으로 가든지 관계없이 최소한 지킬 것은 지키는 직장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또 "그것이 여러분이 후배들에게, 한국사회에 해 줄 수 있는, 그리고 마땅히 해 주어야 할 도리"라며 "불법적인 사태가 발생한 경위에 대하여 올바르고 공정한 감사를 진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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