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조쉬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을 롯데 팬들은 '린동원'이라 부른다. 지난 2015시즌부터 롯데에서 뛴 린드블럼이 롯데의 레전드인 고 최동원처럼 삼진을 많이 잡아내며 에이스에 걸맞은 피칭을 한다고 해서 붙여준 자랑스런 별명이다.

린드블럼이 이런 별명에 어울리는 역투를 하며 위기의 롯데를 구했다.

린드블럼은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잡아내며 단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뒤져 벼랑 끝에 몰려있던 롯데는 이날 린드블럼의 호투와 타선 폭발이 어우러지며 7-1로 승리,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린드블럼은 포스트시즌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 8일 사직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린드블럼은 KBO리그 진출 후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당시 1차전에서 롯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2-9로 졌다.

이날 경기에 린드블럼이 등판하게 된 것은 '하늘의 뜻'이었다. 당초 4차전은 12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하루 순연됐다. 롯데는 12일 경기 박세웅을 선발로 예고했다가 하루 여유가 생기자 1차전 등판 후 4일 휴식을 한 린드블럼으로 선발 교체를 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롯데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고, 팀의 이런 기대에 린드블럼이 완벽하게 부응한 것이다.

린드블럼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5안타에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줬다. 4회말 모창민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다음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한 외에는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사력을 다한 피칭에 공끝이 살아 있었고, 3차전 홈런 5방을 때리며 뜨겁게 달궈졌던 NC 타선을 차갑게 식혀놓았다.

롯데 타선은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방망이가 불이 붙으며 손아섭의 연타석 홈런과 이대호 전준우의 홈런포 등으로 7점을 뽑아내 린드블럼을 화끈하게 지원사격했다.

린드블럼을 앞세워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든 롯데는 오는 15일 홈인 사직구장에서 최종 5차전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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