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일부 대형호텔이 관광진흥기금 융자를 매년 '쌈짓돈'처럼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14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관광기금 융자 호텔업 중복이용 현황' 자료를 토대로 "지난 5년 동안 5회 이상 관광기금을 융자받은 호텔은 총 41곳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들이 융자받은 금액은 총 3423억 원에 달했다"며 "지난 5년간 5회 이상 관광진흥기금 융자를 받은 호텔은 모두 대형호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9차례나 융자를 받은 호텔도 3곳(리츠칼튼, 그랜드관광호텔, 세종호텔)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호텔들은 '호텔을 비롯한 각종 관광시설의 건설·개보수'를 위한 융자금의 일부를 원래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며 "제출받은 한 호텔의 시설자금 지출 증빙 자료에 따르면 이 호텔은 융자를 받아 프린터·PC 모니터·내부업무망 업그레이드를 했으며 고가의 어린이 침대도 사들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융자금이 대형호텔에 '쌈짓돈'처럼 중복으로 지원되는 것은 문제"라며 "관련 법 조항에 맞게 집기 등 비품구매는 시설자금이 아니라 운영자금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등 관련 지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사진=김석기 의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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