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공포는 과학을 이길 수 없다. 지금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탈원전이 아니라 30% 지은 신고리 5, 6호기의 중단 문제다. 탈원전이나 정치가 아니라 일상의 문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느냐 아니냐의 문제를 판단하는 것이다."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시민참여단 종합토론회가 14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에서 열렸다.

시민참여단 471명은 신고리 원전 건설 중단과 재개 측 각각의 입장을 들으며 총론토의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9시부터 시작한 1세션 토의에 이어 오후 2세션에서 시민참여단은 안전성과 환경성에 관한 토의를 진행한다.

신고리 원전 공론화위원회 시민참여단은 2박3일 합숙토론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에는 전력수급 등 경제성 토의를 거쳐 오후 4세션 마무리 토의 후 최종 4차 조사에 임한다.

앞서 14일 오전 1세션에서 건설 재개 측 발표자로 나선 임채영 한국원자력학회 총무이사는 "건설중단 측은 부분적인 진실을 말한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임채영 이사는 이날 "원전과 석탄발전소가 없어져야 미세먼지·온실가스가 준다고 건설중단 측은 말하지만 가스발전소를 지어도 석탄 대비 절반의 미세먼지가 나오며 온실가스는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과정을 고려했을 때 원전이 더 적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건설 중단에 대한 공론을 도출할 공론화위원회는 7월24일 출범한지 석달만인 10월20일 최종 권고안을 발표한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신고리 원전 1,2호기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특히 임 이사는 "건설 중단 측은 사실만을 얘기함으로써 거짓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며 "원전을 안 지으면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게 아니라 가스발전소(LNG)로 대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는 이어 "태양광은 하루 4∼5시간 전기를 만들고 풍력은 바람이 불 때만 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건설중단 측 발표자인 이유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은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너무 많다. 원전밀집도가 세계 1위이고, 5·6호기가 추가되면 무려 10기의 원전이 한곳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지금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 전환할 기회"라며 "더 안전한 미래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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