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4.5조 영업익 과거투자덕, 이부회장 장기수감 인공지능 등 신수종 육성 경고등
   
▲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권오현 부회장은 비장했다.

권부회장은 급작스런 사퇴의사를 밝힌 자리에서 삼성전자 미래에 대해 결연한 각오를 피력했다. "삼성전자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권부회장의 말대로 삼성은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 창립 70년만에 오너의 부재란 미증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삼성의 그룹매출은 400조원대에 이른다. 세계최대IT기업이다. 한국대표그룹이 선장없이 위태위태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전대통령의 탄핵사건에 애꿎게 연루돼  장기간 수감돼있다. 1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고 2심 재판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연속으로 갈아치우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준다. 3분기 매출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3.4%에 달한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8조5000억원으로 직전 최고기록인 2013년의 36조79000억원을 넘어섰다. 반도체의 슈퍼호황이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미국의 자존심 애플(14조2127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실적인가? 미국 대표기업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는 게 삼성이라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삼성전자의 대활약은 저성장과 실업급증 불황에 찌든 5000만 국민들에게 위안을 준다.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호실적 속에서도 그룹에 드리운 먹구름은 여전하다.

이부회장의 장기간 부재로 인한 리더십 공백이다. 여기에 이부회장을 대신해 대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해온 권부회장의 퇴진까지 겹쳤다. 권부회장은 문재인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만찬에도 참석했다. 오너와 간판 전문경영인까지 동시에 부재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삼성으로선 설상가상이다. 권부회장은 과감한 경영진쇄신만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와 조직혁신을 통해 전례없는 위기를 넘어서자는 각오를 보였다. 능력있는 후배경영자들이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5년, 10년 후의 삼성을 먹여살릴 핵심 신수종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는 이재용부회장이 수년전에 수십조원을 반도체부문에 투자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부회장의 장기간 경영공백에다 권오현 부회장의 퇴진까지 겹쳐 세계최대IT기업 삼성전자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삼성의 리더십공백을 해소하는 게 한국경제의 최대과제가 됐다./연합뉴스

2014년부터 와병중인 이건희회장은 삼성이 잘 나갈 때도 항상 지금이 가장 위기라고 강조했다. 등에 식은 땀이 난다고 위기경영을 역설했다. 결코 자만 교만하지 말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2010년대 초반에 삼성 주력업종도 10년안에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수종 개발 투자에 그룹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삼성의 신수종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바이오제약 등으로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이부회장은 신수종개발에 전력투구하다가 촛불선동세력에 의해 비참하게 쓰러졌다. 

삼성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면을 보면 안주할 때가 아니다. 3분기에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반도체의 슈퍼호황덕분이다. 수년전에 이부회장이 수십조원의 공격투자를 결정한 데 따른 결실을 따먹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엔 반도체 등 하드웨어투자가 웬말이냐고 비난하는 주장이 많았다.

관료, 정치인, 언론과 IT전문가들은 스마트폰시장을 개척한 애플은 소프트웨어로 세계IT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하드웨에마인드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이 굴뚝마인드에 갇혀 있다고 비아냥댔다.

미래학자 최모씨는 삼성이 올해나 2018년에 몰락할 것이라고 공포장사를 벌였다. 주가가 반토막나고, 중국과 미국기업사이에 끼여 도태될 것이라고 했다. 거짓 예측은 시장에 공포감을 조성했다.

삼성위기를 조장해온 인사들은 진심으로 참회해야 한다. 처절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 무책임한 그들은 삼성의 가는 길에 발목이나 잡지 말아야 한다. 말도 안되는 훈수두는 것을 그만해야 한다.      

반삼성인사들은 삼성이 위기에 처하면 한국경제가 흔들린다며 황제경영을 손봐야 한다는 무책임한 주장을 했다. 재벌해체를 목표로 해온 경제민주화세력들이다. 김종인 전민주당대표, 박영선 민주당의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삼성을 비난해온 인사들을 기억하자. 무책임한 지식인, 정치인들의 말대로 삼성이 소극적 경영을 하고, 전문경영인체제로 지배구조가 바뀌었다면 지금의 삼성의 슈퍼호황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조셉 슘페터는 자본주의는 정의감에 도취한 지식인들로 인해 사회주의로 전락해간다고 설파했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김상조 장하성 등은 반시장 반기업적 경제민주화에 매몰돼 있다. 사농공상의 주자학적 세계관에 물든 세력들이 한국기업들의 글로벌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    

이부회장은 리더로서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 이회장의 와병기간에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바이오분야 등 신수종중심으로 수많은 글로벌기업과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했다. 이익을 내고 있던 화학 방산 등 비주력사업들을 매각했다. 삼성이 세계시장에서 1~2등하지 못하는 사업은 삼성보다 더욱 잘하는 기업에게 넘겨주자고 했다.

이부회장이 입사초기 경험차원에서 실시한 벤처투자 손실을 들어 그를 부패한 경영자로 낙인찍는 것은 부당하다. 삼성을 공격했던 미국 투기자본 엘리엇도 이부회장의 리더십을 인정했다.

평택 반도체 공장 투자는 그의 리더십의 결정체다. 삼성이 가장 잘하는 핵심사업에 집중투자하자면서 17조원의 반도체 신규투자를 결정한 것. 결과는 대박이었다. 스마트폰시장의 급증과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했다.  리더는 외로운 결정을 한다. 사운을 걸고 투자를 결행한다.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대박이고, 실패하면 쪽박이다. 모든 것을 걸고 투자하는 최고경영자에 대해 평가를 해줘야 한다.

이부회장의 리더십과 결단은 지금 삼성전자의 슈퍼호황을 가져온 결정적인 요인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IT시장을 선도하는 이부회장의 장기 수감은 삼성을 넘어 국가경제의 비극이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IT업계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사물자동화(IoT) 4차산업혁명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 권오현 삼성전자부회장(맨왼쪽)은 이부회장의 수감이후 문재인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만찬에 참석하는 등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자 역할을 맡아왔다. 오너부재시기에 권부회장마저 퇴진하면서 경영진 세대교체와 신수종개발등이 발등에 불이 됐다. /연합뉴스
이부회장은 한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팀 쿡(애플), 래리 페이지(구글), 저커버그(페이스북), 베조스(아마존) 최고경영자과 대등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만나서 인수합병과 협력관계를 다질 수 있는 독보적인 재계리더다.    
 
한국을 먹여살리는 글로벌 경영자의 손과 발을 부당하게 묶어두는 것은 자해행위다. 설사 범죄혐의가 있다고 해도 주거부정, 도주나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 형사소송법상 불구속수사 원칙도 이부회장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경영을 하면서 재판을 받게 하는 법경제학적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인권후진국의 민낯만 드러내고 있다. 검찰, 판사 모두 여론재판, 촛불재판만 잔뜩 의식하고 있다. 사법부마저 여론에 지배당하는 시대가 됐다.  
 
 한국경제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헌신해온 삼성리더가 박근혜정권을 부관참시하기위한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민중독재, 포퓰리즘 독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촛불정권, 정치검찰, 정치에 오염된 사법부, 정론을 포기한 사이비언론이 광란의 삼성죽이기 굿판을 벌이고 있다. 이는 만성적인 저성장 저투자 고실업으로 가는 길을 부채질한다.

2심은 여론과 정권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로지 증거와 실체적 진실로 판결해야 한다. 검찰은 '나무가 없는데, 숲은 존재한다'는 식의 황당한 주장으로 이부회장을 기소하고, 여론재판을 벌이고 있다.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검찰의 주장은 허풍으로 끝났다. 증거가 미흡하니, 실체가 없는 경영권 승계로비 혐의로 이부회장을 옥죄고 있다. 항소심은 검찰 주장의 실체를 직시하고, 증거에 입각한 판결을 해야 한다. 2심마저 여론 정권의 눈치를 보며 판결하면 사법부 신뢰회복은 요원하다.

이부회장의 공백에 이어 권부회장의 퇴진은 삼성에 비상한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 정권은 물론 정치권, 사법부, 언론 모두가 삼성이 미증유의 위기를 수습하고, 한국경제의 견인차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적폐세력으로 매도해 리더십의 장기간 공백을 조장하는 것은 일본 미국 중국의 경쟁기업들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뿐이다. 한국경제의 촛불이 꺼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