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처음 서보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5회 강판됐다.

박세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2승2패로 맞선 가운데 맞은 최종 5차전이어서 박세웅의 어깨에 롯데의 운명이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박세웅은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볼넷과 연속안타로 선제점을 내주고 주자 두 명을 남긴 가운데 물러났다. 4이닝 6피안타 3사사구 3실점이 박세웅의 투구 성적. 

   
▲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으로서는 오랜만에 오른 실전 마운드였다. 포스트시즌 등판이 처음인 것은 물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6일 한화전 이후 19일 만에 실전 피칭을 하는 것이어서 투구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1회초 첫 타자 김준완에게 안타를 맞아 살짝 불안감을 안긴 박세웅이지만 박민우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고 첫 아웃카운트를 올린 후에는 나성범, 스크럭스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는 2사 후 권희동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3회초, 박세웅은 수비 실책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태군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서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 유도했는데 2루주자였던 김태군이 3루로 뛰려다 런다운에 걸렸다. 하지만 2루수 번즈의 3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살아 1사 2,3루로 몰렸다. 

실점을 피하기 어려워 보였지만 나성범을 3루 땅볼로 잡고 투아웃을 만들었다. 스크럭스를 볼넷 출루시켜 만루를 채운 뒤에는 모창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넘겼다.

4회초에도 2사 후 연속안타를 내주며 1, 3루로 몰렸지만 김준완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실점은 없었다.

5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1, 2루가 된 다음 스크럭스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그러고도 무사 1, 3루 위기가 이어지자 롯데 벤치는 박세웅을 내리고 조정훈을 구원 투입했다. 조정훈이 불을 끄지 못하고 추가 실점을 줄줄이 하면서 박세웅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롯데 타선은 박세웅이 강판할 때까지 NC 선발 해커에게 묶이며 한 점도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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