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 2.4 딜러 프로모션·부식차 방청 효과?
1만대 판매목표 달성·신차 출시 가능성↑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녹·부식 논란'으로 지난 8월과 9월 악몽같은 시기를 보낸 혼다코리아의 내수 판매량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딜러 차원의 어코드 2.4 모델 프로모션에 힘입어 녹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자 무상 대응 조치를 실시한 것이 판매량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 혼다 어코드 2.4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1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CR-V와 어코드 등 일부 차량에서 '녹'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곤혹을 치렀던 혼다코리아는 9월 판매량이 8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혼다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8월(541대) 대비 89% 증가한 1022대를 판매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딜러 차원에서 어코드 2.4 모델 프로모션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녹 발생 이슈는 8월 말부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방청 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판매량 집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어코드 2.4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719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 5위에 올랐다. 가솔린 모델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200, E300 4매틱에 이어 3위다. 어코드 2.4를 비롯한 어코드 모델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3771대로 전체 수입차 중 9위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녹 발생에 따른 대처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국내 진출 이래 최대 월 판매실적인 1750대를 달성한 지난 6월에 이어 7월 1001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혼다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대 달성을 이루겠다는 계획도 내비쳤었다.

그러나 녹부식 논란이 불거진 8월 혼다코리아의 내수 판매실적은 반토막 났다. 혼다가 지난 4월 출고한 차량 내 행거 빔에 녹이 발생했다는 현상이 8월7일 고객센터를 통해 최초 접수되면서부터다. 

이에 혼다는 문제 현상에 대한 파악과 조사를 거쳐 3주만인 8월 22일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방청 작업 및 녹 제거를 무상으로 실시했다. 1000대 수준을 유지하던 판매량이 한 달 만에 541대(46%하락)로 주저앉자 회사 차원의 대처를 시행한 것이다.

혼다는 또 지난달 27일 정우영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차량 내부의 녹 문제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며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혼다는 "이번 녹 발생 현상은 차량의 안전운행, 성능 및 기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음을 명확히 확인드린다"며 지난 8월 22일부터 전국 공식서비스센터에서 CR-V, 어코드, 시빅을 포함 3년 또는 10만km 이내 차량에 대해 무상 녹 제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차량 내 실내 부품은 연구개발 단계부터 가혹조건에서 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최근 실시한 행거 빔의 녹 발생 유무에 따라 차량 실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조사에서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혼다 신형 오딧세이 /사진=혼다 제공


혼다코리아는 부식 논란으로 다소 주춤했던 판매량이 원래대로 회복하면서 올 연말까지 내수 판매량 1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지난 6월15일 올뉴 시빅 출시 행사에서 "올해 국내 시장에서 혼다 자동차를 연간 1만2000대 가량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초 어코드 하이브리드 발표회에서 밝힌 연간 9000대 판매를 상회하는 수치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올 1~9월 누적판매량은 79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했다. 월 1000대 판매 기조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연말까지 1만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또 올 가을 선보일 예정이던 미니밴 신형 '오딧세이' 출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게 될 전망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오딧세이는 이달 말께 국내에 출시할 예정으로 이번주 중 출시일을 확정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