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과, 오히려 유가족 분노 더해"...김한길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관련 사과에 대해 "국민께 위로가 되기를 바랐지만 어제 대통령의 사과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 김한길 대표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심정이 저보다 훨씬 더 비통하시리라고 생각하지만 대통령께서 유가족이나 국민 앞에서 나도 죄인이라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씀하셨다면 유가족과 국민에게 작은 위로나마 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국회 차원의 대응에 대해서는 "가장 나쁜 것은 이대로 주저앉아 있는 정치"이라며 "우리 정치가 책임지는 자세는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국회는 쉬지 않고 일하는 상시국회, 비상국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세월호 선장이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에 분노하듯 대한민국호의 선장인 대통령부터 정부를 제대로 이끌었어야 할 야당 정치인인 우리까지 각자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왔는지 자책해야 마땅할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야당 정치인인 우리들까지 모두가 죄인"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람 귀한 줄 모르는 나라는 후진국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정부가 아니다"라며 "여야정이 힘을 하나로 모아서 나라의 기본부터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종자들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도 기적을 기다린다. 요즘에도 바다 어딘가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꿈을 꾼다""단 한 명의 생존자라도 찾아내기 위해서 우리는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유가족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진정성 있는 발언과 태도로 유가족의 분노를 달래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유가족 분노를 접한 누리꾼들은 "유가족, 기자 회견까지 열 정도면 얼마나 화나고 슬플까", "유가족 분노 충분히 이해함", "사과를 하려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세로 해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