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3회 연속 깜짝 엔딩 신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회에서는 느닷없는 기습 키스를 하더니, 2회와 3회에서는 정소민과 이민기가 번갈아 한 번씩 뜬금없는 프러포즈로 엔딩을 장식했다.

1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는 프러포즈에서 시작해 프러포즈로 끝났다. 지난주 2회 마지막 장면에서 드라마 PD의 겁탈을 피해 집에 온 윤지호(정소민 분)에게 남세희(이민기)가 "혹시 시간 되시면 저랑 결혼하시겠습니까"라는 묘한 청혼(?)을 했다.

   
▲ 사진=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방송 캡처


깜짝 놀라며 자기를 좋아하느냐고 묻는 윤지호에게 남세희는 그저 월세 보장이 되는 우수한 세입자가 필요할 뿐이라는 황당한 대답을 한다. 윤지호가 받아들일 수 없는 프러포즈였다.

힘있는 자들의 갑질과 고달픈 보조작가 생활, 몸을 의지할 마땅한 방 한 칸도 없는데 환멸을 느낀 윤지호는 10년간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남해 고향집으로 내려갈 결심을 한다. 윤지호가 남해행 버스에 올라타자 남세희가 뒤따라 버스에 올랐다. 윤지호가 남세희 집에 '버리고' 온 드라마 대본을 남세희가 '잃어버리고' 간 것이라 생각해 돌려주기 위해 따라왔던 것.

대본을 돌려주고 남세희가 돌아가려 할 때, 버스에서 급히 내린 윤지호가 "저랑 결혼하실래요?"라고 외친다. 남세희는 "네"라고 대답한다. 참 황당한 상황에서의 느닷없는 프러포즈다.

1회에서는 윤지호가 우연히 만나 자신의 신세 한탄을 들어주고 조언해준 남세희에게 다시는 안볼 사람일 줄 알고 기습 키스를 하는 장면이 엔딩이었다.

1~3회의 엔딩 장면만 놓고 보면 참 황당한 드라마같지만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담고 있는 내용이 알차고 묘한 끌림으로 스토리에 빠져들게 한다. 정소민의 기습 키스도, 이민기와 정소민이 주고받은 프러포즈도 느닷없긴 하지만 전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거나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정소민과 이민기의 연기가 뿜어내는 매력, 이들의 디테일한 감정과 표정을 포착해내는 연출력, 스토리와 대사에 현실적인 생생함을 입히면서도 로맨틱한 감성을 전달하는 작가의 필력, 주변인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양념까지 잘 어우러져 있다.

윤지호의 청혼을 남세희가 받아들였으니 둘은 이제 결혼 준비를 해야 할텐데 만만찮은 난관들이 예상된다. 상큼한 이 커플의 앞날이 궁금한 시청자들은 또 '이번 생은 처음이라' 다음회를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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