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한신4지구의 시공사 선정전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다수의 서울 재건축 단지들이 연내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조합들은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건설사들은 향후 재건축 시장 위축을 염두에 두며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재건축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2차,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강서구 화곡1구역 등이다.

   
▲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할 예정인 주요 재건축 단지./자료=건설업계

이중 가장 규모가 큰 단지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에 최고 35층 아파트 2091가구가 들어서며, 공사비는 8087억원에 달한다.

지난 1일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을 현장설명회에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한신4지구 수주전에 참여했던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건설, 한양까지 총 8개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수주에 나선 현대산업개발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은 11월 25일 입찰을 마감하고, 12월 1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고 35층, 620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는 대치쌍용2차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역세권이면서 대곡초, 단국중, 단국고 등 주변 교육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 여세를 몰아가려는 현대건설과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신반포아크로리버뷰 등을 통해 강남권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대림산업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조합은 이달 말게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며, 공사비는 1400억원 규모다.

강서구 화곡동 1027-50번지 일대 최고 15층 10개동 576가구를 짓는 화곡1구역 재건축 사업도 시공사를 선정한다.

지난 11일 조합이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한양, KCC건설, 우미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금강주택 등 9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찰마감은 다음달 27일이다. 조합은 12월 말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건축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세 번 유찰되며 조합이 수의계약을 검토 중이다. 첫 번째 입찰에 참여한 GS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유력한 가운데 조합원들은 단독 브랜드를 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최고 18층 아파트 1265가구가 들어서게 되며 공사비는 2462억원 규모다.

변선보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최근 강남 재건축 수주전이 과열되며 불법행위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조합과 건설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정부도 수주전에서 발생하는 금품 제공 등에 대해 철저히 감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