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군이 지난 1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공격 회피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현과 히로시마초 행정당국은 16일 미군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것을 방위성 주고쿠시고쿠방위국에 공식 요청했다고 17일 연합뉴스가 일본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초 상공에서 지난 11일 오후 2시반~3시께 미군 FA18 전투기로 보이는 기체로부터 불덩어리로 보이는 물체가 여러 차례 발사됐다. 현지 주민이 당시 발사 광경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현지 행정당국은 훈련 중인 미군 전투기에서 적의 미사일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발사하는 "플레어(Flare·기만용 섬광)"가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플레어는 적의 열추적 미사일을 따돌리기 위해 발사하는 일종의 위장물이다. 미사일은 항공기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적외선으로 감지해 추적한다. 군용기는 열을 발산하는 '플레어'를 발사해 적의 미사일 추적을 따돌린다.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을 본 군사평론가들은 FA18로 보이는 전투기가 급강하한 후 플레어를 발사한 것으로 보아 지상 목표물에 폭탄을 투하한 후 지대공 미사일 등 적의 공격을 따돌리기 위한 훈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에 대해 "플레어 발사훈련은 보통 해상에서 실시하는데 육지 상공에서 실시한 것은 실전 폭격훈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북한 정세가 긴박해진 것이 실전훈련 배경일 것"으로 분석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플레어'는 항공기가 미사일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열원(熱源)을 방출하는 것으로 보통은 안전한 장소에서 훈련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또 "북한 정세가 대단히 긴박해지고 있어 미국과 일본 모두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이번 훈련에 대해 미국 측에 상세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투기는 일반적으로 열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기만용 섬광과 함께 레이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파를 반사하는 알루미늄 등의 작은 금속조각을 집어 넣은 "채프(chaff)"를 같이 발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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