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당분간 상승세 이어갈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인상됐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 연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와 주담대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된 지난 17일 여의도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상담 등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의 기준금리가 되는 9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달보다 소폭 오르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가 일제히 상승했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8월보다 0.05% 포인트 오른 1.52%다.

이에 따라 우리‧NH농협은행‧KEB하나은행 등은 주담대 금리를 상승폭과 동일한 0.05% 인상했다.

우리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2.87~3.87%에서 2.92~3.92%로 인상됐고, 농협은행은 신규 기준이 2.70~4.28%에서 2.75~4.33%로 인상했다. 잔액기준은 2.81~4.40%에서 2.83~4.42%로 0.02% 포인트 인상됐다.

하나은행은 신규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 금리를 3.02~4.24%에서 3.07~4.29%로 올렸다. 잔액 기준 상품의 대출 금리는 코픽스 상승폭보다 0.03% 인상됐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된 주담대 금리를 3.04~4.24%에서 3.11~4.31%로 0.07% 포인트 인상했다.

시중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올해 들어 잠시 안정세를 보이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6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연준이 올 연말 또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장금리와 주담대 금리의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 집 마련을 앞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2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든 데다 대출 금리까지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종 정부 대책에 이어 금리까지 오르면서 실제 거주할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부담도 더욱 커진 셈이다”면서 “실수요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