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에서는 양 팀 4개씩 8홈런 쏟아져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홈런 신기록도
[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맞붙고 있는 플레이오프가 의외의 '홈런 시리즈'로 펼쳐지고 있다. 2차전까지 두 경기에서만 벌써 10방의 홈런이 쏟아졌다.

17일, 18일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 2차전이 열렸다. 1차전은 NC가 13-5로 승리했고, 2차전은 두산이 17-7로 이겼다.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20일부터 장소를 마산구장으로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에서 두산은 22득점, NC는 20득점을 올렸다. 많은 점수가 나왔다. 두산과 NC가 만만찮은 화력을 갖춘 팀들이어서 어느 정도 타격전이 예상되기는 했다. 올 시즌 팀타율이 두산 2할9푼4리, NC 2할9푼3리로 1위팀 KIA(0.302)에 이은 2, 3위였다. 타격이 강한 팀들임이 분명하다. 

   
▲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홈런 2방씩을 때려낸 두산 김재환, NC 스크럭스. /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하지만 두산은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갖췄고, NC는 불펜진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단기전의 특성상 투수교체 시기가 정규시즌 때보다 앞당겨질 수 있고 투입하는 투수 수도 많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점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2차전까지는 완전히 난타전이었다. 무엇보다 홈런이 엄청나게 많았다. 1차전 2개, 2차전에서는 8개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가장 규모가 커 홈런치기가 힘들다는 잠실구장에서 두 경기 10홈런이 쏟아졌으니 양 팀 타자들의 방망이가 얼마나 매섭게 돌았는지 알 수 있다.

1차전에서는 두산 양의지가 솔로홈런, NC 스크럭스가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이것은 맛보기였다. 2차전에서는 두산(박건우 솔로, 김재환 스리런 2개, 최주환 만루)과 NC(지석훈 솔로, 김성욱 투런, 나성범 투런, 스크럭스 솔로)가 나란히 4개씩이나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2차전에서의 8홈런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홈런 신기록이었다. 

양 팀 4번타자 김재환과 스크럭스가 2차례씩 홈런 손맛을 봤고 양의지와 나성범이 홈런포를 쏜 것은, '원래 거포였으니 그러려니' 여길 수 있다. 그런데 박건우 최주환 지석훈 김성욱 등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타자들까지 홈런을 펑펑 날려대 '홈런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두산은 팀홈런 178개로 SK(234개)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 대포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반면 NC는 팀홈런 149개로 6위였는데 포스트시즌 들어 타선 전체가 활기를 띠면서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두 팀이 타격 활황세를 이어가면 규모가 작은 마산구장에서는 더 많은 홈런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3차전 선발투수로 두산은 보우덴, NC는 해커가 등판한다. 보우덴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맞아 피홈런률이 높은 반면 해커는 26경기에서 14개의 홈런만 허용했다. 두 투수의 명암이 상대 타선의 홈런포를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따라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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