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 수장인 정몽규 회장이 한국축구와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신태용호의 11월 평가전 상대는 강호 콜롬비아, 세르비아로 정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최근 흔들리고 있는 한국 축구의 여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가 팬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대비를 위한 개선책 마련, 대표팀 지원팀 강화 계획, 협회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쇄신책 등을 약속했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정 회장은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와 협회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회장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하면서 "무엇보다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력 강화가 핵심이다.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 능력 있는 유럽 지도자를 선임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최근 히딩크 논란과 관련해 상황이 악화된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깝다. 초기 대응을 명확히 하지 못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본질을 덮을 수는 없다. 저와 대표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다"고 신태용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끌고 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축구협회의 쇄신 여론에 대해서는 "축구협회에 대해 세대 교체와 인사 혁신 등의 요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도 원하는 바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축구협회에서 많이 일하기를 바란다. 빠른 시간 내에 임원진 개편 및 협회 조직 개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로드맵도 공개했다. 우선적으로 11월 A매치 기간 대표팀이 상대할 두 팀도 직접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하고 "11월 A매치 상대는 콜롬비아, 세르비아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신태용 감독은 귀국 회견에서 월드컵 본선 때까지 평가전 상대로 강팀과 계속 붙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의 바람대로 대표팀은 남미와 유럽의 강호와 잇따라 상대하게 됐다.

콜롬비아는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에서 4위을 차지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최근 발표된 10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콜롬비아는 13위에 자리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같은 특급 스타들이 포진해 있는 팀이다.

세르비아는 FIFA 랭킹 38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는 6승 3무 1패의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세르비아가 속한 D조에는 아일랜드, 웨일즈 등이 속해 각축을 벌였다.

콜롬비아나 세르비아는 한국 대표팀이 이기기 어려운 상대가 분명하다. 최근 아시아 최종예선과 10월 러시아,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침체에 빠진 신태용호가 이번 11월 평가전에서 이들 강팀들을 상대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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