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로언론시사회 현장을 가득 채웠다.

1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유리정원'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신수원 감독과 주연 배우인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가 참석했다.

신수원 감독은 "2013년 '명왕성', 2015년 '마돈나' 그리고 이번에 '유리정원'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수원 감독은 세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문근영 배우의 섬세한 눈빛과 표정 연기들이 좋았고, 순수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이 재연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김태훈에 대해서는 "성에 차지 않는 장면은 몇 번이고 재촬영을 요구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특히 영화 속 내레이션 부분은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해 작품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서태화는 작품을 보고 흔쾌히 함께 해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문근영은 "작품에 대해서든 인간적으로든 감독님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좋았다. 감독님이 전적으로 믿어주었기에 더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김태훈 역시 "신수원 감독님이 가지고 있는 또렷한 색깔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작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 덕분에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태화도 "감독이 신수원이고 주연이 문근영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무한한 애정도 드러냈다. 문근영은 "촬영을 하면서 재연으로 살았던 순간들이 오버랩되며 울컥했다"며 영화가 끝난 후 눈물을 흘린 이유를 전했다. 김태훈은 "전작의 배역들은 상상이 가는 인물들이었지만 지훈은 달랐다. 외형적인 연기보다 내면적인 변화를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 많았고, 버려진 나무껍데기 같은 마음 상태를 감독님과 대화하며 잡아갔다"고 밝혔다.


   
▲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가 가진 메시지에 대해서도 풍성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신수원 감독은 "누군가를 착취해야만 존재가 가능한 동물적인 인간과 달리 나무는 물과 햇빛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부분에서 묘한 매력을 느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에게 위협을 가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 때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라는 의문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었다"며 "'순수한 건 오염되기 쉽죠'라는 대사는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무언가 밟고 빼앗는다. 그들의 욕망으로 순수한 것들이 오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이 영화는 상처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상처를 어떻게 받고 극복하고 치유하는지, 상처로 인해 생기는 많은 이야기를 담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연이 주는 위대한 힘도 느낄 수 있고 작품을 통해 치유 또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더했다.

끝으로 신수원 감독은 "우리 작품을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봐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문근영은 "'유리정원'으로 관객분들이 치유를 받았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

홀로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미스터리 드라마의 탄생을 알린 '유리정원'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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