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故 김광석의 마지막 행적이 공개됐다.

19일 오후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故 김광석의 일기장을 21년 만에 최초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故 김광석 형 김광복 씨는 "광석이가 미국에 있을 때 노트북에 썼던 편지인데 그걸 출력했다"면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에게 김광석이 썼던 1995년도 11월·12월 일기장을 건넸다.


   
▲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일기장에는 "술을 먹고 아침에 잠이 들었다. 공연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아내가 느끼는 그런 감정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어 김광석이 95년 11월 머키 콘서트홀 무대에 올랐을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그는 "반갑습니다. 몸이 조금 안 좋았어요"라고 말한 뒤 무대를 진행, 평소와 확연히 다른 목소리,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광석의 친구 A씨는 "이렇게 힘든 모습은 처음 본다. 김광석은 잘 웃었다. 늘 '행복하십시오' 같은 멘트를 웃으면서 따뜻하게 잘 건네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광석의 일기장에는 "아내는 2일 밤이나 외박을 하고 첫날은 공연 전날인데 소식도 없이 나를 애태우게 했다. 경찰서에 가서 바보가 된 기분. 낯선 남자들과 이틀이나 술을 마시고 내게 미안해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도 있었다.

이어 "처음엔 화가 나고 참기 어려웠다. 한편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 잘못이라곤 하지만 너무 힘들다"라는 글에서 김광석의 고뇌도 엿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최호선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김광석 씨 일기에는 문제의 원인을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부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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