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 임동진이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사연을 공개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임동진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마이웨이'에서는 젊은 시절 조금은 가부장적이었던 임동진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준 사건이 공개됐다. 그가 갑상선 암 수술 후 뇌경색으로 쓰러진 것.

임동진의 아내 권미희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다가 119를 불러야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119를 부르지 말라더라"라며 "숨넘어갈 것 같으니 여기서 임종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당시 남편이 미국을 3일 만에 다녀왔다. 오자마자 강원도에 갔고, 이어 수원에 사인회를 갔다. 4, 5일을 잠 안 자고 그렇게 지낸 거다"라며 "그때 남편 혈압이 높다길래 혈압약을 먹으라고 했는데, 방송국에 있는 선·후배 중 어떤 분이 '그거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니까 먹지 마'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혈압약을 안 먹으니까 너무 피곤한 데다가 (과로해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거실에서 쓰러진 뒤 3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에 긴급 이송된 임동진. 권미희 씨는 남편이 3일을 넘기기 힘들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

권미희 씨는 "막내딸은 유학을 간 상태였고, 큰딸과 밤을 새우면서 3일 동안 (남편을) 지켜봤다. 맥박이 어떻게 되나 그 기계를 계속 관찰하는 거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모녀의 간절한 바람 덕분인지 임동진은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다. 임동진은 "3일 만에 정확한 의식이 돌아왔다. (원래 상태라면) 제가 말도 못 해야 하는데 말을 하는 거다"라며 여전히 생생한 그 날의 기억을 되짚었다.

반신불수가 됐지만 이후 꾸준한 운동으로 두 발로 병원을 걸어나갈 만큼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다만 임동진은 아직도 뇌경색 후유증으로 좌측 소뇌의 30% 기능만이 정상이라고.

임동진은 "얼굴 반쪽에 화상을 입은 듯한 작열감, 얼음을 얹어놓은 듯한 감각 이상, 어지럼증세가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큰 병을 앓고 난 뒤 그는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 2003년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뒤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고, 2015년 정년 퇴임 후 다시 탤런트로 돌아왔다. 임동진은 "이제 남은 삶 동안 사람을 품는 훈련을 하면서 살려고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한편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