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한국투자증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업계 최연소‧최장기 연임 CEO 기록을 갖고 있는 유상호 한투 사장의 10번째 임기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11번째 연임 가능성에 업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연임이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내년 초 공석이 되는 금투협회장 인선이 하나의 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11번째 연임 가능성에 업계 시선이 쏠린다. 유 사장은 지난 2007년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올라 증권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세운 이래 지금까지 11년간 사장직을 이어오고 있다. 한투는 1년 임기를 채우고 추가 임기 1년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CEO 선임을 하고 있다.

‘최연소’ 기록은 ‘최장기 연임 CEO’로 바뀌었다. 오너가 아닌 한 업계 그 누구도 10번 연속 CEO직을 연임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열한 번째 연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현재까지의 업계 중론이다.

유 사장의 가장 큰 강점은 ‘상징성’에 있다. 10년 넘는 시간동안 한국투자증권을 이끌면서 한투를 명실상부한 업계 선두권 회사로 키워냈다는 점이다. 유 사장 취임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 8000억원 수준이었다. 현재는 4조원대로 불어나 업계 선두권은 물론 초대형IB(투자은행) 신청서까지 제출하며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작년의 경우 순이익 2437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 실적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0% 증가한 2706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로 증권사 평균인 7.8%는 물론 대형사 평균인 6.7%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투 내부의 사정만 보면 연임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지만 변수가 있다.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다. 현직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내년 2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 황영기 금투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인선이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이런저런 하마평이 오가는 가운데 유상호 사장의 이름은 차기 금투협회장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한투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 또한 내년 2월이라 두 자리를 겹쳐 보는 시선이 더욱 많아진 측면도 있다.

금투협회장 후보로서 유 사장의 강점 또한 ‘상징성’이다. 지금까지 한국투자증권을 업계 선두권으로 끌어왔다면 이제부터는 금투협회장으로서 금융투자업계 전체의 위상을 올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기대감이다.

일단 금투협회장에 대한 유 사장 본인의 의사는 알려진 바가 없다. 황영기 금투협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낮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교통정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투자업계에 상당히 엄격한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누가 됐든 업계 시선을 대변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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