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대상 '일본기업 인재상 소개'
청년 교루로 구인구직난 해소 나서기로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한일 경제계는 한국 청년의 구직란과 일본 기업의 구인란 해소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오전 일본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제27차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 윤 삼양홀딩스 회장, 손경식 CJ 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 15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경단련 회장, 이와사 히로미치 미쓰이부동산 회장,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야마니시 켄이치로 미쓰비시 회장 등 경단련 회장단을 주축으로 기업인 17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일 경제계는 양국의 상이한 고용 현황을 공감,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 봄 한국청년을 대상으로 서울에서 '일본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 등에 대해 공개세미나를 공동주최할 예정이다. 

일본은 경기회복세로 일자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인구가 감소해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2017년 현재, 일본은 구직자 1인당 약 1.52개의 일자리가 존재하지만 일 할 사람이 없다"며 일본기업이 "우수 인력을 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올해 9월 청년 체감실업률이 21.5%를 기록하는 등 취업시장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며 "구직난이 심해지며 청년층의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 역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산업인력공단의 K-Move 프로그램을 통한 해외취업은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그 중 일본 취업자가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제27차 한일재계회의 공동성명서 전문이다.

   
▲ 전경련은 20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경단련과 공동으로 제27차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제27차 한일재계회의 공동성명서>

1.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017년 10월 20일, 제27차 한일재계회의를 일본 동경의 경단련회관에서 개최했다. 경단련 측은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을 비롯해 17명, 전경련 측은 허창수 회장 등 15명의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2. 경단련과 전경련은 정상 간담회와 더불어, 2015년 10월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올해 5월에 "한일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일 경제관계의 확대·심화를 향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한일 경제·산업 협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정치·외교관계가 필수적이다. 이점에서 양국 경제계는 올해 7월과 9월 아베 신조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

3. 이번 회의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상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의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양국 관계 확대와 더불어 아시아 및 세계 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확인했다.

4. 먼저, 최근 한일 양국의 경제 상황과 함께 중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양국의 성장 전략에 대해 보고하고, 향후 양국의 협력 가능성 등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

5. 다음으로, 혁신의 추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본 측에서는 초스마트 사회를 지향하는'Society 5.0'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한국 측에서는 제조업,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의 '제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노력에 대해 소개하면서, 한일 양국이 한층 더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혁신이 그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또한, 경쟁이 격화되는 국제시장에서 양국이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경제·산업 협력이 불가결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관광 및 서비스 산업 등과 함께 ICT및 IoT 등의 성장 산업에 대한 향후 협력 확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6.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인재에 관련하여 현재 한국에서는 청년 실업 문제에, 일본에서는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 측은 한국 대학생의 일본계 기업에서의 인턴십 사업이나 한국 정부 기관 등이 실시하는 한국 학생 대상 취업설명회에 협력하는 등 한국 청년 고용 기회 확대에 다양한 형태로 협력 할 것을 표명했다. 한국 측에서는 양국 경제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용 관련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여 기업-인력 간 다양한 매칭 기회를 제안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내년 합당한 시기에 관련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양국 경제계가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7. 또한, 향후 성장 분야의 글로벌 환경에서 한일 양국 협력에 관해 양국의 경제계는 아시아의 경제통합이 지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필수적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일본 측은 수준 높은 한중일FTA, RCEP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의 조기 체결을 위해 한일양국이 긴밀히 협력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 제3국 시장의 한일 기업 간 협력에 관해서는, 경단련과 전경련이 올해 5월 서울에서 개최한 '한일 제3국시장 공동 진출 세미나'의 성과 등 을 바탕으로 중국 일대일로 구상 관련 프로젝트도 포함, 제3국 시장에서의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의 확대를 위해 계속해서 정보 교환과 논의를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9. 더 나아가 양국 경제계는 정상을 비롯해 한일 정부 간의 교류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어 건강하고 안정적인 정치·외교 관계 구축될 수 있도록 한일중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기대함과 동시에 같은 시기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하는 등 최대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국 경제계는 계속적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공헌해 나간다.

10. 양측은 내년 합당한 시기에 다음 한일재계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2017년 10월 20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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