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의 큰형님 이호준이 현역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와 완전히 작별을 고했다. NC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패하면서 이호준의 선수 생활도 모두 끝났다.

이호준은 21일 NC 안방인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제외됐다가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NC가 1-4로 뒤지던 4회말 2사 1, 3루 찬스가 되자 김경문 감독은 김태군 타석에서 이호준 대타 카드를 꺼냈다. 추격을 위한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 사진=NC 다이노스


이호준은 벤치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과 상대한 이호준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를 받아쳤으나 3루 땅볼 아웃되고 말았다.

3차전까지 두산에 1승2패로 뒤진 NC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이번 시즌 일정을 마감하게 된다. 이미 은퇴를 선언하고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은퇴식까지 치른 이호준은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을 통해 현역 마지막 순간을 연장해왔다. 이날 NC가 이겨야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었지만 한 차례 주어진 타석에서 기대했던 한 방을 때려내지 못했다.

이호준에게 희망의 순간도 있었다. 끌려가던 NC가 5회말 공격에서 3점을 뽑아 4-4 동점으로 따라붙은 것. NC가 역전승을 거두면 이호준이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는 또 찾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NC는 오재일에게만 홈런 4방을 허용하는 등 중반 싸움에서 두산에 밀리면서 5-14로 대패했다. 4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며 대권에 도전했던 NC의 꿈도 끝났고, 이호준의 선수 생활도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