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돌입
[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재일의 홈런 네 방이 두산에게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안겼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4-5로 크게 이겼다. 오재일이 스리런 홈런 두 방, 투런과 솔로 홈런 한 방씩 무려 4개의 홈런을 날리며 9타점을 쓸어담는 믿기지 않는 활약으로 두산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두산은 3승1패로 NC를 물리치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두산은 오는 25일부터 정규시즌 1위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 홈런 4방을 폭발시켜 9타점이나 올린 두산 오재일. /사진=두산 베어스


한 경기만 이기면 되는 두산, 한 경기만 패하면 탈락하는 NC. 절박함은 NC가 더 컸지만 오재일의 불붙은 방망이를 봉쇄하지 못했다.

선취점은 NC가 냈다. 1회말 김성욱 박민우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스크럭스의 유격수 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냈다. 하지만 무사 1, 3루에서 나성범이 1루 땅볼로 타점 없이 물러나고, 적시타 없이 내야땅볼로 1점밖에 못낸 것은 NC 입장에서 불만족스러웠다.

두산은 오재일의 홈런포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 2사 후 박건우 김재환의 연속안타에 이어 오재일이 NC 선발투수 정수민으로부터 우측 폴대 위로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을 작렬시켰다.

4회초 두산은 NC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현식의 제구 난조로 연속 사사구를 얻어 밀어내기로 한 점을 추가, 4-1로 달아났다.

NC의 저항도 있었다. 5회말 5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 4-4 동점 추격을 했다.

NC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다시 터진 오재일의 홈런포였다. 오재일은 돌아선 6회초 호투하고 있던 NC 3번째 투수 이민호를 우중월 3점홈런으로 두들겼다. 7-4로 두산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7회초 두산이 민병헌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8-4를 만들자, NC 나성범이 7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려내는가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재일이 NC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8회초 이번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상대 투수 김진성)을 쏘아올렸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9회초에도 오재일은 솔로포(상대투수 임창민)를 날려 한 경기 4홈런이라는 포스트시즌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5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4⅔이닝 4실점하고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김회성(1.1이닝 1실점), 함덕주(1.2이닝 무실점)의 호투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NC는 이날까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10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체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특히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한 것이 주요 패인이었다. 이날 4차전에서도 선발 정수민이 3이닝 3실점하고 물러난 뒤 장현식 이민호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등 정예 불펜을 총동원했지만 구위가 떨어진 탓에 모두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