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0만~6000만원대로 출시...미니밴 최초 10단변속기 탑재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혼다코리아가 23일 미니밴 오딧세이 신형을 출시한다. 가격은 경쟁차종인 토요타 시에나 대비 최대 500만원 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8년만의 풀체인지 모델인데다 미니밴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며 레저용차량(RV)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 5세대 신형 오딧세이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신형 오딧세이 5세대 출시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이날 돌입했다. 신형 오딧세이는 3.5 가솔린 단일트림으로 출시되며 판매가격은 5800민~6000만원선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오딧세이 판매를 위한 최종 절차에 돌입했다"며 "이르면 이날 오전 또는 오후에 가격 책정 후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딧세이는 당초 지난주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모델에 맞춘 기기 탑재, 사양 조정 등을 거쳤던 이유로 출시가 늦춰졌다. 차량이 가격 책정되면 영업점에서는 오는 주말부터 등록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영업점에는 초도물량이 입고된 상태다. 오딧세이는 당초 10월보다 출시일이 빠른 상황이었지만 아시아 모델에 걸맞는 사양 탑재 과정에서 출시가 조금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코리아의 한 딜러는 "물량은 국내에 들어와 있지만 출시 시기가 늦어진건 네비게이션 장착 작업 때문"이라며 "이번주 주말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형 오딧세이는 최근 SUV 시장 확대에 따라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일럿과 함께 혼다 패밀리 RV 제품군의 중심을 잡을 5세대 모델로 출시됐다. 

오딧세이는 3.5 가솔린 하나의 트림으로 나오며 전장 5,161mm, 전폭 1,994mm, 전고 1,735mm로 기존 4.4세대 모델보다 전장은 1M 더 길어지고 전폭은 5m가량 줄었다. 휠 베이스는 3,000mm로 기존세대와 동일하다. 전체적으로 유사한 체격을 가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성능은 확 바꿨다. V6 가솔린 엔진에 3500cc의 배기량과 280 마력을 자랑하는 신형 오딧세이는 미니밴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기어봉이 아닌 버튼식으로 조작한다. 세단이 아닌 미니밴에 10단 미션을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복합 연비도 9.5km/l(한국 기준)로 경쟁차종 대비 더 높다.

경쟁차종인 토요타의 시에나는 V6엔진에 배기량은 3500cc로 오딧세이와 주행 성능은 동일하지만 8단변속기 탑재로 연비(8.8km/l)는 오딧세이에는 뒤진다.

미니밴답게 실내 공간에도 공을 들였다. 오딧세이는 8인승으로 2열 시트의 전후 좌우 슬라이딩이 가능하며 이와 함께 3열 시트의 진입을 보다 쉽게 만들어 활용성을 높였다. 공차중량은 지난 세대보다 50kg 감량했다. 뒤쪽에는 멀티링크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아닌 컴팩트 트레일링 암을 장착했다. 진동과 소음을 같이 잡아줘 승차감이 훨씬 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도요타 시에나(5300만~5580만원)와 시트로엥의 그랜드 C4 피카소(3990만~4990만)와 비교하면 200~500만원 가량 비싼 편이다. 하지만 미니밴 최초로 10단 변속기가 탑재된 점, 다양한 첨단사양 탑재를 감안하면 경쟁차종 대비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혼다 오딧세이의 주 경쟁차종은 도요타 시에나 이지만,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는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 사실상 독주하는 체제다.

업계에 따르면 카니발의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3만5952대로 집계됐으며 카렌스(기아차), 투리스모(쌍용자동차), 올란도(쉐보레)는 7698대였다. 수입 미니밴인 토요타 씨에나는 537대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가 신형 오딧세이를 출시한 것은 최근 인기가 가열중인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경쟁을 선포한 것과 같다"며 "혼다 오딧세이 출시로 도요타 시에나, 국내 카니발과 다시 한번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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