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장관 유가족 방문...“내 새끼 건져와도, 내 새끼 못 알아 볼 것 같다"

 
정홍원 총리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1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체육관을 방문해 구조작업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정홍원 총리와 이주영 장관은 이날 오전 1040분께 진도체육관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을 만났다.
 
정홍원 총리와 이주영 장관은 체육관 무대에 올라 전날 전문가단 회의 결과를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 합동분향소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뉴시스 자료사진
 
그는 "여러분 앞에 설 면목도 없지만 진행되는 상황을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섰다""최선을 다해 수습을 해서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마음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가족들 사이에서 원성이 터져 나왔다. 한 실종자 가족은 "총리님, (팽목항에) 신원확인소 가봤습니까? 우리 아이들이 어떤 모습인지 한 번이라도 봤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이주영 장관이 무대에 올라 전날 전문가단 회의에 참석했던 인사들을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듣고 싶은 얘기 없다. 거기 서서 얘기하지 말고 가서 애들 데려오라!"라며 강하게 이주영 장관을 질책했다.
 
연이어 곳곳에서 "뭘 잘했다고 사표를 내!" "우리 애들 살려달라는 거 아니다. 제발 알아만 볼 수 있게 빨리 데려와 달라!" 와 같은 분노 섞인 말들이 이어졌다.
 
한 가족은 "지금 16일째인데 애들 알아볼 수 있겠냐""지금 애들 상태 어떤지 알어? 우리 심정이 어떤지 알어? 애들 상태랑 우리 학부모들 심정이 어떤지 제대로 알고 얘기 하라고. 그것도 모르면서 유세떨지 말고"라고 소리쳤다.
 
또 다른 가족은 이주영 장관에게 "빨리 꺼내 달라. 일 분 일 초가 급하다. 우리 애들 살려달라는 거 아니다. 당장 내 새끼 건져와도, 내 새끼 못 알아 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