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 정소민이 이민기의 마음을 흔들어놓기 시작했다.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를 편하게 유지하기 위해 무늬만 결혼을 하게 됐지만 정소민의 매력에 이민기가 저절로 빠져들고 있다.

23일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는 계약에 의해 결혼하기로 한 윤지호(정소민 분)와 남세희(이민기 분)가 결혼식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전편에서 남세희가 윤지호의 가족들을 찾아 인사를 한 데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윤지호가 남세희 부모님을 만나고, 양가 상견례를 하고, 생략하기로 했던 결혼식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얘기들이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 이제 드라마는 5회가 방송됐는데 첫 회 첫 만남부터 키스를 하고, 2회와 3회에서는 남세희와 윤지호가 각각 프러포즈를 하더니 어느새 결혼에 골인(?)이다.

남세희와 윤지호의 결혼은 순전히 편한 집주인과 세입자를 서로 원했기 때문에 편법으로 택한 것이지, 남녀 사이의 감정은 없었다.

   
▲ 사진=tvN '이번생은 처음이라' 방송 캡처


하지만 함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지호의 매력이 서서히 드러나자 아무 감정도 없을 것 같던 남세희의 마음에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윤지호가 남세희의 부모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 함께 식사를 했다. 남세희는 아버지 남희봉(김응수 분)과 서로 말도 잘 섞지 않는 썰렁한 부자 관계. 아들의 갑작스런 결혼 통보를 받고 심기가 불편했던 남희봉은 윤지호에게 "S대까지 나와서 작가 일을 한 걸 보면 일에 대한 열정도 있을 텐데,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 거냐"고 추궁했다. 

남세희가 이런 아버지에게 불만을 드러내며 분위기가 험악해지려던 순간 윤지호가 "오빠를 사랑합니다"라고 깜짝 발언을 했다. 뿐만 아니라 윤지호는 남희봉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남세희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애교스런 표정으로 단번에 냉랭하던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윤지호의 뜻밖의 애교 발사에 당황하면서도 잠시 흔들리는 눈빛을 보였던 남세희는 나중에 "그런 대사는 드라마 쓴 경험에서 나오신 거냐. 생각하지도 못한 돌파구였다"며 윤지호를 다시 보게 됐다는 투의 말을 했다. 

양가 상견례를 치르고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윤지호는 엄마 김현자(김선영 분)와 갈등을 겪었다. 엄마는 애써 키워 명문대까지 나온 딸이 번듯한 결혼식도 없이 서둘러 결혼하겠다는 것이 서운했고, 마음놓고 글 쓰면서 생활하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러웠던 딸은 엄마에게 괜히 화를 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날, 윤지호는 엄마가 남세희에게 몰래 전하려 했던 편지를 보게 됐다. 편지에는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애틋하게 적혀 있었고,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된 윤지호는 오열한다.

윤지호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남세희는 "울음이 안 멈춥니까? 그럼 같이 갑시다. 울어도 괜찮으니 나랑 같이 갑시다. 내가 옆에서 같이 있어주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윤지호에게 마음이 끌린 윤지호의 '진정한 프러포즈'였던 것이다.

세상살이에 지쳐 각자 상처를 안고 있는 이들 커플이 애써 외면해왔던 사랑의 감정에 젖어드는 모습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 장면이었다. 물론 이민기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정소민의 애교와 눈물 콤보로 뿜어져나온 매력 때문이었다. 사랑도 결혼도 처음인 이들 커플에게 앞으로 또 어떤 처음인 일들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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