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 귀국 후 친박계 2파전 시작
[미디어펜=정광성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계 핵심 인사인 서청원 한국당 의원 간 날선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탈당 권유 징계를 둘러싸고 자유한국당 내 집 안 싸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홍 대표와 서 의원 서로의 정치적 약점까지 들춰가면서 폭로전을 펼치고 있다.

4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는 홍 대표는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윤리위원회 탈당 권유에 반발하고 있는 친박계에 대해 “6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분들”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내 ‘친박 청산’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지난20일 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한 데 대해 친박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홍 대표의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박한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서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홍 대표는 알량한 법 지식으로 혹세무민하고 있다.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도 친박계를 향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출당 조치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24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홍 대표의 의지는 확고하다. 하루 빨리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를 정리하고 가야 당이 살아난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홍 대표 미국 방문이 끝내고 돌아오면 더 큰 싸움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 대표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서청원, 최경환 등 친박계 인사들이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들도 반박에 나서게 되면 당이 잠시 혼란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측의 1라운드는 홍 대표의 귀국 뒤인 오는 29~30일쯤 당 최고위원회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당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처분과 관련해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이에 따라 당은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위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두고 거센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 공방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제명 여부를 결론 내는 의원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최·서 의원은 현역 의원 신분이어서 의총에서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최·서 의원에 대한 제명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총선에서 최·서 의원에게 수혜를 입은 초선 의원들이 상당수 있고 동료 의원에게 제명이라는 타격을 주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내 집 안 싸움이 가열 될 경우 한국당이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가능성은 있지만 분당은 되지 않을 것이다. 홍 대표와 친바계 싸움은 예상되었던 일이고, 친박계도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계 핵심 인사인 서청원 한국당 의원 간 날선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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