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예상대로 양 팀 외국인 에이스가 첫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5일 막이 오르는 2017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KIA 헥터 노에시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등판한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4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로 각각 헥터와 니퍼트를 예고했다.

두 투수는 명실상부한 각 팀 에이스다. 헥터는 올해 20승(5패)을 올리며 KIA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역시 20승(6패)을 거둔 양현종과 함께 10개 구단 통틀어 가장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로 위력을 떨쳤다.

   
▲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된 KIA 헥터와 두산 니퍼트. /사진=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니퍼트는 올해 14승(8패)밖에 못 올렸지만 지난해 무려 22승이나 했던 역대급 외국인 투수다. 두산이 자랑하는 선발진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기둥 역할을 해왔다.

헥터는 올 시즌 다승왕(공동)과 승률왕 2관왕의 자존심을 걸고 팀에 첫 경기 승리를 안겨야 한다. 김기태 감독이 기선 제압을 위해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양현종 대신 헥터를 낙점한 것은 그만큼 믿음이 크다는 반증이다.

니퍼트는 두산이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앞선 등판이었던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NC를 3승1패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는데, 1패를 한 경기가 바로 니퍼트가 등판했던 1차전이었다. 니퍼트로서는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시리즈에서 전력 투구를 해야 한다. 

헥터와 니퍼트의 우열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올해 성적은 헥터가 앞서지만 한국시리즈 포함 포스트시즌 경력은 니퍼트가 압도적으로 많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헥터는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무섭게 달궈져 있는 두산의 화력을 차갑게 식혀야 하고, 니퍼트는 시즌 팀타율이 유일하게 3할대(0.302)인 KIA의 짜임새 있는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해야 한다.

참고로 올 시즌 두 투수의 맞대결은 2번 있었는데 헥터가 모두 웃었다. 4월 13일 잠실에서 만나 헥터가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니퍼트가 7이닝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6월 21일 광주경기에서는 헥터가 5이닝 6실점으로 별로 좋지 않았지만 니퍼트가 3이닝 9실점으로 무너져 승패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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