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다이빙벨 철수...유가족 "장난친 거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파"

 
"(이종인 사장님이) 실종자 가족들 데리고 장난쳤습니다."
 
다이빙벨 구조 수색 작업에 투입된 바지선에 함께 탔다가 1일 오후 230분께 팽목항 행정선착장에 하선한 실종자 가족들은 곧바로 취재진을 만나 이종인 대표와 관련,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뉴시스
 
이 학부모는 수차례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은)성공한 게 아닙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다 "자식들은 배 안에 있는데 장난친 거 생각하면 부모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착잡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 학부모는 "다이빙벨이 만능이라고 한 사람들이 대체 누구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을 선착장에 정박한 다음 하선하기까지 20여분간 이종인 대표와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난 48시간 동안의 작업 동기를 들었다""제가 봤을 때는 하긴 했는데 성의가 없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이종인 대표는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행정선착장을 떠났다.
 
지난달 29일 논란 속에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재투입된 다이빙벨은 이날 오전부터 이튿날까지 투입을 시도했으나 줄이 끊어지는 등의 이유로 실패를 반복했다.
 
1일 오전 320분께 마지막으로 시도한 작업에서는 사고 해역 25m 정도 들어가 2시간가량 머물렀지만 선체 내부에는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은 이날 오전 11시께 구조 수색 작업 현장에서 철수해 오후 2시께 팽목항 행정선착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330분 현재 이종인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거부하며 바지선에서 내리지 않고 있다.
 
다이빙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기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휴식공간이다.
 
다이빙벨은 커다란 종모양의 구조물을 레인에 매달아 물속으로 집어넣고 설비 안에 형성된 에어포켓에 지속해서 공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종인 다이빙벨 철수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종인 다이빙벨 철수, 다이빙벨 기대했는데”, “이종인 다이빙벨 철수, 다이빙벨 실패라니...”, “이종인 다이빙벨 철수, 생존자 구조에 도움이 안된다니 참”, “이종인 다이빙벨 철수, 다이빙벨 사기라는 이야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