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경연 기자]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정부로부터 '사임 메시지'를 받았다며 임기를 4개월 가량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임기는 내년 2월로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무역협회의 원활한 기능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사의를 표명한다"며 사임서를 제출했다.

   
▲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정부로부터 '사임 메시지'를 받았다며 임기를 4개월 가량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사진=무역협회


그는 이날 사임 발표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가 최근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경제 전반, 산업, 기업, 무역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내가 갖고 있는 생각 간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됐고 이런 차이는 시간이 가면서 협회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정부가 시장경제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개혁, 시장, 기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지금 분위기는 시장을 이야기하면 이상한 사람을 쳐다보는 듯한 풍조가 돼 버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또 "정부, 기업 등이 시장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들을 안 하고 있다"며 "특히 시장과 괴리된 채 시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정책이 나오는 이런 환경에 대해 굉장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아직 후임 회장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며, 신임 회장 취임 전까지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가 회장직을 맡고 김정관 상근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디어펜=나경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