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0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KIA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한국시리즈가 오늘(25일) 오후 1차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최고 팀을 가리는 7전 4선승제 열전에 돌입한다.

KIA에는 이번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감회가 남다른 선수들이 있다. 바로 올해 KIA 유니폼을 처음 입은 이적생 4인방이다. 최형우 이명기 김민식 김세현이다.

이적한 팀에서 첫 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영광이 될 수 있다. 우승까지 한다면 최상의 결과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불러준 팀에 최고의 보답을 하는 셈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영입 선수들로 전력을 강화시켜 우승을 일궈낸다면 프런트의 역량을 가장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정규시즌, 이적생 4인방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KIA가 시즌 초반부터 1위로 치고올라가 정규시즌 우승을 할 때까지 이들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후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어 100억원의 거액 계약을 하면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확실한 4번타자를 얻기 위해 최형우에게 과감한 투자를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형우는 3할4푼2리의 높은 타율에 26홈런 120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시즌 종반 들면서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져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최형우의 활약이 없었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장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외야수 이명기와 포수 김민식은 개막 초반이던 4월 KIA와 SK가 단행한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KIA가 올 시즌 팀 전력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한 이 트레이드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이명기는 톱타자 고민을 해결하며 타율 3할3푼2리, 9홈런 79득점 63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김민식은 안방 불안을 날려버리며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타율은 2할2푼2리에 그쳤지만 안정적인 투수리드와 수비력으로 KIA의 1위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김세현은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 넥센과의 2대2 트레이드로 KIA로 건너왔다. 당시 정규시즌 1위가 유력해진 KIA가 최대 취약점이었던 뒷문 불안을 해소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로 영입한 케이스가 바로 김세현이었다.

지난해 36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던 김세현은 구위가 많이 떨어져 올 시즌 18세이브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5.40이나 됐다. 하지만 주전 마무리였던 임창용이 확연하게 노쇄 기미를 보이는 등 불펜 전체가 흔들렸던 KIA 입장에서는 김세현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들 이적생 4인방이 팀을 옮긴 첫 해 우승반지를 끼게 된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해피엔딩 스토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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