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할리우드 배우 헤더 린드(34)가 이른바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93) 전 미국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 사진=헤더 린드 트위터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헤더 린드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강제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헤더 린드는 4년 전 드라마 '턴: 워싱턴의 스파이들'(Turn:Washington‘s Spies) 홍보 행사장에서 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출연 배우, 제작진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때 부시 전 대통령이 포즈를 취하는 헤더 린드를 성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여배우 헤더 린드. /사진=연합뉴스


헤더 린드는 "그는 휠체어에 앉아 뒤에서 나를 만졌다. 그의 부인인 바버라 부시도 옆에 서 있었다. 그는 내게 더러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행동을 반복했다"면서 "바버라 부시는 남편의 행동에 '다신 그러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부시의 경호원들은 내게 사진 촬영 시 그(부시) 옆에 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부시 전 대통령은 사과 의사를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든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머를 하려다 벌어진 실수다. 그가 시도한 유머가 헤더 린드 씨를 불쾌하게 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헤더 린드는 SNS에 폭로글을 게시하며 '미투'(Metoo·나도 당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미투'는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을 계기로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고발하는 캠페인이다.

헤더 린드는 드라마 '턴: 워싱턴스 스파이' 시리즈로 활약했으며, '더 위켄드', '스틸링 카스', '데몰리션' 등 영화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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