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대표 "제가 공 세우면 분란 일으킬 수 있다...모든 걸 포기 철수 결정”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1일 "다이빙벨은 실패했다. 팽목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이날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종자 수색이 목적이었는데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다이빙벨은 실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이종인 대표는 "오늘 새벽 1차 시도 때 다이빙벨의 장점이 보여 2차 시도에서 뭔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합동구조팀이)일하고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제가 어떤 공을 세웠을 때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 제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완전히 철수하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종인 대표는 이어 "제 나름대로 제 것을 다 포기하고 했는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희생자들을)구하겠다고 왔는데 못 구하고 가기 때문에 (가족들은)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다이빙벨을 사용하면 20시간 수색이 가능하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연속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였다"며 "20시간 동안 그 수심에서 초인이 들어가도 견딜 수가 없다. 20시간이라는 것은 1시간~1시간30분씩 연속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은 수색 작업 초기 4~5일 만에 투입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가져왔다"며 "어떤 이유로 늦어지면서 지금까지 왔다. 현재 희생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빨리 구조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제가 생각하는 이유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알파잠수 측은 이날 오전 3시20분부터 5시17분까지 3명의 잠수부를 싣고 수중에 들어갔다.
 
다이빙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기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휴식공간이다.
 
다이빙벨은 커다란 종모양의 구조물을 레인에 매달아 물속으로 집어넣고 설비 안에 형성된 에어포켓에 지속해서 공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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