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접근과 융합 통해 새로운 가능성 찾아야"
정관계‧학계‧재계 인사 250여명 참석…해법 모색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우선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단편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은 커다란 기회를 놓칠 수 있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펜 창간 6주년 2017 미래비전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6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창간 6주년 2017 미래비전 포럼’에서 학계‧재계의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 한국경제의 미래를 묻다: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기조강연 연사로 나선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기술의 차원에서만 보고 있다”며 “4차 혁명은 기술과 욕망이 공진화한다는 관점에서 해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를 주제로 강연한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흩어진 기술의 융합으로 보는 관점은 코끼리의 다리만 만져보고 전체 모습을 추측하는 꼴”이라며 “세상을 융합시켜서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는 것이야말로 4차 혁명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라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일자리는 항상 파괴되고 새롭게 만들어 지는 것”이라며 “역사에서 일자리는 진화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 파괴되는 일자리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일자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규제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한때 발견하기 너무 어려워 상상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되던 회사들(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약 5일에 하나씩 출현하는 가운데 우리 현실은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유와 소유의 세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전 세계 스타트업의 70%는 한국에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 이민화 KAIST 교수가 26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펜 창간 6주년 2017 미래비전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발제자로 나선 장윤종 산업연구원 4차 산업혁명연구부장은 '4차 산업혁명의 도전과 한국 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수용성을 강조했다.

장 연구부장은 1860년대 영국의 ‘붉은깃발법’을 예로 들었다. 영국은 자동차를 최초로 상용화했지만 붉은깃발법을 도입해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설명이다. 붉은깃발법은 자동차 운행시 운전수·기관원·붉은깃발 기수 등 운전수 3명을 의무화하고, 속도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장 연구부장은 “영국의 붉은깃발법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는 4차 산업 혁명의 ‘붉은 깃발법’이 무엇인지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 연구부장은 빅데이터 유통과 개인정보 보호,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이슈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 기술과 사회 충돌의 가장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 연구부장은 “4차 산업 혁명은 우리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발전시키고 플랫폼을 통한 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구현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했다.

   
▲ 장윤종 산업연구원 4차 산업혁명연구부장이 26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펜 창간 6주년 2017 미래비전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전과 한국 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 교수가 사회를 맡은 토론에서는 이 교수와 장 연구부장,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우리의 문제점을 되짚었다.



   
▲ 26일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 한국경제의 미래를 묻다: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미디어펜 창간 6주년 기념 미래비전 포럼'에서 오정근 교수의 사회로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장윤종 산업연구원 4차 산업혁명연구부장,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한편 이날 미래비전 포럼에는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를 비롯해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재계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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